조현범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사장은 올해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출석하지 않았다. /뉴시스
조현범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사장은 올해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출석하지 않았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국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되고도 불출석사유서를 제출한 뒤 이에 응하지 않은 조현범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사장을 향해 의원들의 날선 질타가 쏟아졌다. 앞서 야구장을 찾았던 그를 향해 “국회가 야구장만 못하다는 것이냐”는 볼멘소리까지 나왔다. 해당 의원들은 국회를 무시한 조현범 사장이 응당한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조현범 불출석은 국회 무시한 것”

조현범 사장은 올해 정무위원회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 계열사 한국아트라스비엑스의 납품업체 상대 갑질 논란과 관련해서다. 그를 증인으로 신청한 것은 김희곤 국민의힘 의원이었고, 정무위원회 야당 간사인 성일종 의원도 이 사안을 함께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현범 사장에 대한 국감 출석 요구일은 지난 22일이었다.

하지만 조현범 사장은 지난 21일 불출석사유서를 제출한 뒤 국감장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자신은 대주주일 뿐, 실제 업무는 한국아트라스비엑스 사장 담당이라는 것이 불출석사유였다.

이와 관련해 지난 22일 정무위원회 국감장에는 의원들의 거센 비판이 쏟아졌다. 김희곤 국민의힘 의원은 ”원래 오늘은 대기업의 갑질 횡포와 관련해 책임 있는 답변을 듣기 위해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조현범 사장을 증인으로 채택했는데 불출석했다“며 ”국회의 이유 있는 증인 채택에도 불구하고, 증인의 주관적인 판단을 근거로 불출석 한 것은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 권위를 무시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른 사유도 아닌 대기업의 갑질 횡포와 관련된 증인 채택에도 이러한 태도를 보였다는 것은 상당한 문제이고, 이 또한 전형적인 갑질 행태로 볼 수밖에 없다”며 정무위원회 위원장 및 간사에게 적절한 조치를 요구했다.

성일종 의원 역시 “이 문제를 다루는데 있어 참고인만 나와서는 안 된다”며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오너는 대주주이기 때문에 책임이 있다. 하지만 핑계를 대고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 얼마 전엔 야구장에 가서 야구를 관람했다. 국회가 야구장만 못하다는 얘기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조성옥 공정거래위원장에게 철저한 조사를 촉구한 성일종 의원은 “국감 증인으로 나오지 않고 피하려고 하는 이러한 행태는 국회가 그냥 넘어갈 수 없다”면서 “위원장과 여당 간사와 협의해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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