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예방 접종 이력이 있는 사람자가 늘어나는 것을 두고, 보건장국과 전문가들의 판단을 신뢰해달라고 당부했다. 사진은 문 대통령이 이날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는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예방 접종 이력이 있는 사망자가 늘어나는 것에 대해 “독감 백신에 대해서는 보건당국이 전문가들과 함께 검토해 내린 결론과 발표를 신뢰해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지금까지 신고된 사례에 대한 부검 등의 검사와 종합적인 판단 결과 사망과 예방접종 사이에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독감 예방뿐 아니라 독감과 코로나의 동시 감염과 동시 확산을 막기 위해 독감 예방접종을 더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과도한 불안감으로 적기 접종을 놓침으로써 자칫 치명률이 상당한 독감에 걸리는 더 큰 위험을 초래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 “보건당국은 사망신고된 사례에 대해 신속한 검사와 투명한 결과 공개는 물론, 백신접종 후의 사망자 현황 등에 대해 지난해의 사례나 외국의 사례 등을 비교 제시함으로써 국민들이 불필요한 불안감을 갖지 않도록 충분한 노력을 기울여 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달 10~26일 인플루엔자 백신 예방 접종 후 사망한 사례는 총 56건으로 이중 ▲60대 미만 5명 ▲60대 2명 ▲70대 25명 ▲80대 24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0시 기준으로 만 62세 이상 백신 접종자는 442만 8,350명이다. 
 
질병청은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후 급성으로 나타나는 아나필락시스(알레르기성 쇼크)는 없었고, 20건 모두 동일 의료기관, 동일 날짜, 동일 제조번호 접종자들을 대상으로 이상반응 여부를 확인한 결과 예방접종 후 나타날 수 있는 경증이상반응(접종부위 통증 등) 사례 외에 중증이상반응 사례는 없어 백신의 이상이나 접종 과정상의 오류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특히 개별사례 별로 조사한 결과 ▲사망 사례에서 백신의 이상반응으로 추정되는 소견 없음 ▲기저질환(심혈관계 질환, 뇌혈관계 질환, 만성폐질환 등)의 악화로 인한 사망가능성 높음 ▲부검 결과 명백한 다른 사인이 있음 등의 이유로 지금까지 검토한 46건 사례 모두 사망과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은 매우 낮다고도 했다. 이에 정부는 백신 재검정이나 국가예방접종사업 중단을 고려할 단계는 아니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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