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정의당이 심상정 전 대표의 발언을 부정하면서 과거를 부정한다″라며 연일 정의당을 겨냥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과 정의당이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조문 거부를 둘러싸고 설전을 이어갔다. 정의당이 하 의원을 향해 “팩트체크부터 똑바로 하라”고 지적하자, 하 의원은 “정의당이 심상정 전 대표를 지우고 싶은 모양”이라며 재반박에 나섰다.

하 의원은 지난 26일 저녁 페이스북에 “정의당 이건희 조문 거부를 김정일 조문 주장과 빗대어 비판했더니 좀 아팠던 모양”이라며 “정의당이 심 전 대표의 발언을 부정하면서까지 자신의 과거를 전면 부정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하 의원은 페이스북에 “과거 김정일 조문하자고 했던 정의당이 이 회장 조문은 안 하겠다”며 “세계에서 제일 못사는 나라 만든 김정일보다 세계 일등기업 만들어 못사는 나라 잘사는 나라로 탈바꿈시킨 경제 리더의 삶이 더 가치 없다고 판단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의당 대표가 바뀌어서 기대감이 컸는데 혹시나가 역시나가 됐다”라고 덧붙였다.

하 의원의 비판에 정의당은 즉각 반발했다. 김동균 정의당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국민의힘 하 의원이 오늘 또 헛다리 짚는 소리를 했다”며 “김 위원장이 사망하던 2011년 12월 당시 정의당은 존재하지 않았다”고 쏘아 붙였다.

이어 김 부대변인은 “색깔론으로 물고 늘어지며 정의당을 폄훼하려는 시도는 이제 그만 두시길 바란다”라며 “언제까지 색깔론으로 먹고살 작정인가”라고 지적했다.

하 의원도 재차 반박에 나섰다. 그는 “정의당은 하늘에서 뚝 떨어진 당이 아니다. 김정일 조문을 주장한 통진당의 후신”이라며 “김정일 사망 당시 심 전 통진당 공동대표는 김정일 조의, 조문을 주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김정일 사망 4일 전 창당한 당시 통진당은 심상정, 이석기, 유시민을 중심으로 한 각 세력이 연합해 만들었다. 그래서 대표도 3명이었고 그중 한 사람이 심 전 대표였다”며 “언론에서 정의당의 전신을 통진당이라고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덧붙였다.

하 의원은 “물론 외교적 견지에서 김정일 조문을 주장할 수 있다. 그 자체를 문제 삼는 것은 아니다”라며 “비판하는 것은 그들의 상대적 가치관이다. 이 회장을 북한보다 더 적대시하는 그들의 균형되지 못한 가치관을 문제 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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