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완 BNK금융 회장이 임기 중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합병 방향을 마련하겠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내부가 술렁이고 있다. /BNK금융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BNK금융그룹 산하 은행 계열사인 경남은행이 들썩이고 있다. 최근 김지완 BNK금융 회장이 임기 중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합병 방향을 마련하겠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내부가 술렁이고 있다.  

김지완 BNK금융그룹 회장은 지난 21일 일부 취재진들과의 기자간담회에서 은행 합병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임기 중에 방향을 마련해 놓을 계획”이라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진다. 

그는 이날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두 은행의 전산을 통합해야 하는데 현행법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합병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같은 합병에 대해 “구성원들의 동의가 우선”이라고 덧붙인 것으로 전해진다.  

경남은행은 지난 2014년 BNK금융(당시 BS금융그룹)에 편입된 곳이다. 이후 기존 은행 계열사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합병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제기돼왔지만 구체적인 진척은 없었다. 내부 구성원들의 반발이 주된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관측돼 왔다. 

김지완 회장도 그간 투뱅크 체제 유지에 대한 의지를 보여 왔다. 그는 2017년 BNK금융그룹 수장에 오를 당시, 취임사를 통해 “부산·경남은행의 투뱅크 체제 원 프로세스 전략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금융기관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신년사에서도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투뱅크 체제를 더욱 효율화해 부울경 지역에서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김 회장이 합병 가능성을 암시하는 발언을 내놓자 내부는 들썩이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경남은행 노동조합은 투쟁 시위를 벌이며 반대에 나섰다. 경남은행 노조는 지난 22일부터 경남은행 본사 앞에서 부산은행·경남은행 합병 반대 집회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다.  

상급단체인 전국금융노동조합(금융노조)도 합병 반대에 힘을 보탰다. 금융노조는 26일 성명서를 통해 “지방은행 간 합병은 지역경제의 성장기반 붕괴를 초래할 것이며, 지역감정을 심화 시켜 사회적·경제적 혼란을 야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합병으로 인한 구조조정으로 지방은행 노동자의 대규모 해고 사태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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