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현장을 찾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생활물류서비스산업 발전법′을 정기국회 회기 내 처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한 달여 만에 택배 현장을 다시 찾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생활물류서비스산업 발전법 처리 의지를 밝혔다. 연이은 택배 노동자 과로사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심산이다.

이 대표는 27일 서울 한진택배 마포택배센터를 찾아 택배 노동자의 근로실태 점검 및 보호 대책 현장 간담회를 가졌다. 지난달 24일 CJ 대한통운을 방문한 지 약 한 달여 만이다.

이 대표를 비롯해 진성준 전국을지키는민생실천위원회 위원장, 김영배 필수노동자 태스크포스 단장, 손명수 국토교통부 제2차관, 임서정 고용노동부 차관, 박석운‧김태완 택배노동자과로사대책위원회 공동대표, 노삼석 한진택배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자주 봬서 반가운 게 아니라 이게 우리 현실”이라며 “이번 달에도 과로사가 이어졌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신 경우가 있다. 참으로 참담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업계는 택배 노동자 과로사 재발방지 일환으로 ▲심야배송 중단 ▲물량 분산으로 인한 택배기사 수익 감소 방지 ▲산재보험 가입 등의 대책을 내놨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이를 가벼이 보지 말아야 한다. 택배 노동자들이 많이 겪는 질환이 심혈관계라는 이유가 뭔지를 알아야 한다”며 “건강검진에 심혈관계 항목 추가로 끝나는 게 아니라 원인을 제거해 줘야 한다. 그런 문제의식을 갖고 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생활물류서비스산업 발전법에 대한 의지는 분명했다. 생활물류서비스업을 신설해 택배 관련 업종을 등록제로 관리하고 종사자에 대한 안전관리 및 고용안정, 산업 육성 방안 등을 담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지난 6월 박홍근 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했다.

이 대표는 “지난번 CJ에서 뵀을 때 생활물류서비스산업 발전법 얘기를 했었고 내용은 거의 다 조정됐다”며 “회기 내 처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의당이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등과의 연계에 대해서도 “취지를 살리는 대원칙을 지키면서 다른 관련법과 병합심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 대표는 “택배 노동자가 매우 열악한 처지에 내몰리고 계시지만, 대리운전 노동자들에게 설마 저런 일이 있을까 싶을 만큼 말이 안되는 현실이 벌어지고 있다”며 “택배 노동자들은 그나마 모여서 일하고 전속도 있고 해서 문제 포착이 쉽고 대응도 할 수 있는 데 대리운전 노동자들은 그렇지 못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우리가 그 문제에 대해서도 택배 노동자 못지않게 관심을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이번 회기 내에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 그간 꾸준히 관심을 기울여 온 만큼 처리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야당의 협조도 당부했다. 

진성준 전국을지키는민생실천위원회 위원장은 간담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야당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쟁점 법안은 아니다. 이런 문제 올라와 있기 때문에 심사 절차 거치면 무난히 통과될 것″이라며 ″야당의 정치적 반대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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