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05 17:05
이낙연의 '특위 정치' 노림수
이낙연의 '특위 정치' 노림수
  • 서예진 기자
  • 승인 2020.10.27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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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1일 국회에서 ′경제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직접 경제 현안을 챙겼다. 이 자리에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한 경제부처 장관들이 참석했다. /뉴시스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당 내부에 각종 특위를 설치하며 자신만의 브랜드 찾기에 나선 모양새다. 사진은 이 대표가 지난 21일 '경제상황 점검회의'에 참석한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당 내부에 각종 특위를 설치하고, 문재인 정부의 역점사업인 ‘한국판 뉴딜’을 맡아 추진하는 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의 이같은 움직임을 ‘대선 행보’로 해석하고 있는 가운데, 이 대표가 자신을 상징하는 ‘브랜드’를 찾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 이슈 대응인가 대권 행보인가

이 대표가 대선에 출마하려면 당권·대권 분리 규정에 따라 내년 3월 이전에 당 대표직을 내려놓아야 한다. 대선출마를 가정할 때 약 6개월로 예상되던 그의 임기는 현재 3분의 1가량 지난 상태다. 이 대표는 취임 후 두 달 사이에 각종 특위를 출범시켰다. 현재 민주당이 운영하고 있는 TF와 상설특위, 비상설 특위는 모두 40개다. 

특히 이달에만 설치된 비상설 특위는 5개, TF는 3개다. 최근에는 소확행위원회(소확행,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비상설로 출범시켜 교육비·주거비·의료비·통신비·이자 및 금융비용·교통비 절감 등의 대책을 만들게 했고, 미래주거추진단도 설치해 부동산 이슈에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 대표가 각종 특위를 신설한 것은 당 대표로서 이슈마다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특히 현장과 밀접한 이슈를 위주로 특위를 꾸리는 것은 대표로서 모든 정책에 대해 관심을 갖고, 정책 결과에 책임을 지겠다는 의미로도 읽힐 수 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유력 대권주자이다. 당대표로 움직이고 있지만, 그의 행보 하나하나를 대권과 연관 지어 해석할 수밖에 없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의 ‘특위 정치’를 차기 대선을 위한 당 조직 정비로 볼 수 있다고 분석한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이 대표가) 애초 당내 세력 확보를 위해 당대표직에 나선 것인 만큼, 이같은 행보는 예상된 수순”이라고 설명했다.

◇ 자신만의 색채 드러내기 위한 행보?

이런 ‘특위 정치’는 이 대표가 자신의 브랜드를 찾기 위한 고심의 흔적으로도 볼 수 있다. 이 대표는 취임 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출범, 검찰 개혁, 한국판 뉴딜 등 문재인 정부의 핵심 정책을 강조하는 등 ‘문재인 계승’에 초점을 맞췄다. 당내 친문 지지층의 지지를 얻기 위해서다.

문제는 이 때문에 본인만의 브랜드를 내세우기 더욱 어려워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각종 대선 주자 여론조사에서 경쟁하고 있는 민주당 소속 이재명 경기지사와는 대조되는 상황이다. 이 지사는 재난지원금이나 기본소득 논쟁, 청년수당 등을 통해 ‘보편복지’라는 브랜드를 확립한 상태다.

실제로 이 대표의 지지율은 답보상태다. 엠브레인 등 4개 여론조사업체가 지난 22~24일 조사한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 조사(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 이 대표는 20%를 얻어 이 지사(23%)에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당 관계자는 각종 특위를 설치하는 행보와 연관지어 “이 대표만의 색깔을 보여줘야 하는 상황이 온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