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정의당, 국민의당 등 정당들이 이스타항공 대량해고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는 데 목소리를 높였다. 이상직 의원과 더불어민주당을 향한 압박도 이어갔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정치권이 이스타항공 사태 해결에 힘을 싣고 있다. 2주간 단식 중인 이스타항공 노조의 농성 현장을 찾는 발걸음이 이어지면서다. 이들은 일제히 더불어민주당과 탈당한 이상직 의원, 정부가 사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종철 정의당 대표는 지난 27일 국회 앞 이스타 노조의 단식 농성장을 방문했다. 지난 18일 농성장 방문 이후 재차 현장을 찾은 것이다. 김 대표는 단식 중인 박이삼 이스타 조종사 노동조합 위원장과 함께 24시간 단식 농성에 동참했다.

김 대표는 보도자료를 통해 “열흘이 훌쩍 넘게 단식농성 중인 박 위원장과 이스타항공 노동자들께 조금이나마 힘이 됐으면 한다”며 “비록 작은 노력이지만 저와 같은 이런 마음들이 모여서 여러분이 일터로 돌아가고, LCC 산업이 다시 숨 쉴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묵묵부답인 민주당을 향해서도 압박을 가했다. 김 대표는 “이 문제는 이 의원이나 사측의 손을 벗어났고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이 나서야 해결할 수 있다”며 “꼬리자르기식 탈당으로 끝낼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도 사태 해결에 목소리를 높였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20일 농성장을 방문한 이후 소속 의원들의 발길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김성원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를 비롯해 이영, 최승재, 한무경 국민의힘 의원은 같은 날 현장을 방문해 박 위원장과 노조원들을 만났다.

국민의당 역시 이 의원의 ‘사퇴’를 요구하면서 동조했다. 안혜진 국민의당 대변인은 같은 날 논평을 통해 “8개월째 임금을 체불한 채 600여 명을 정리해고하고 이스타항공의 총수로서 아무런 법적, 경제적 책임을 지지 않으면서 개인 재산을 고스란히 챙겨 빠져나간 이 의원과 가족들은 도대체 무엇을 믿고 이러한 무리수를 두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길거리를 헤매고 있을 직원들 앞에 마음을 담아 사죄하고 기를 쓰고 부여잡고 있는 의원직을 사퇴함이 그나마 일말의 도덕적 양심이 존재하는 사람임을 국민에게 알리는 길”이라고 지적했다.

야당이 일제히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민주당은 잠잠한 상황이다. 노웅래 민주당 의원을 제외하고 민주당 인사들이 농성장을 방문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문재인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앞두고 농성장 철거 계고장을 받았던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논란이 되자 계고장은 철회됐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6일 페이스북에 “영등포구청이 이스타항공 단식 농성장 철거 입장을 취소했다고 한다. 어떤 눈치를 본 결정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환영한다”며 “대통령이 손잡고 이야기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목숨을 건 단식을 멈출 수 있다. ‘사람이 먼저다’의 마지막 진심을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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