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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쿠, 대리점주에 갑질 논란… 구본학 대표 ‘경영철학’ 흔들
쿠쿠, 대리점주에 갑질 논란… 구본학 대표 ‘경영철학’ 흔들
  • 이미정 기자
  • 승인 2020.10.28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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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본학 쿠쿠 대표이사가 대리점주들과의 갈등으로 심란한 처지에 몰렸다. /쿠쿠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구본학 쿠쿠 대표이사가 심란한 처지에 몰렸다. 가맹점주들이 본사의 갑질 의혹을 제기하면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갑질 논란으로 기업 브랜드 이미지에도 적잖은 생채기가 예상되고 있다. 

◇ 쿠쿠 대리점주, 본사 갑질 규탄… “더 이상 못 참아” 

쿠쿠점주협의회와 전국가맹점주협의회는 지난 28일 쿠쿠전자 서울 사무소 앞에서 본사의 갑질을 규탄하고 점주 단체 협상력 강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쿠쿠점주협의회 측은 “그간 생계를 위해 본사의 불합리·불공정 행위를 묵묵히 감내해 왔지만, 한계상황에 놓이게 되면서, 단체를 구성해 불공정 약관 심사를 청구하고 대리점 불공정행위 신고를 진행했다”며 “하지만 본사는 불공정·불합리를 바로잡기는커녕 점주들에게 점주 단체 탈퇴와 신고취하를 종용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상위권을 유지하던 점주들의 서비스평가를 최하위로 떨어뜨리며 이른바 ‘삼진아웃제(서비스 평가 3번 이상 최하위 시 계약해지)’를 통한 계약해지 압박도 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쿠쿠점주협의회는 쿠쿠 제품을 팔고 수리하는 서비스센터 점주들이 모여 발족한 협의체다. 쿠쿠 본사와 점주들의 갈등은 지난 4월 쿠쿠 본사가 ‘홈케어서비스 사업’을 추진하면서 본격화된 것으로 알려진다. 홈케어서비스는 쿠쿠 대리점에서 다른 회사 제품까지 청소해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쿠쿠점주협의회에 따르면 대부분의 점주들은 이 같은 서비스 도입에 부정적인 의견을 보인 것으로 알려진다. 홈케어 서비스로 추가 인건비 부담이 발생할 수 있는데다 타사 제품을 수리할 경우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다는 이유였다. 이에 협의회는 점주 의견을 모아 본사에 전달했다. 하지만 본사 관리자가 점주들에게 욕설을 가하며 계약해지 사례를 언급하고 서비스 운용을 압박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외에도 본사 측이 협의회 탈퇴를 점주들에게 종용하기도 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더불어 이들은 계약상 지위 안정적 보장하고 불공정한 거래조건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쿠쿠 대리점은 본사와 1년 단위로 계약을 하고 있다. 이들은 짧은 계약 기간을 연장하고 불투명한 센터 평가제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본사에 △단체활동 방해행위 중단 △점주들을 대화 상대로 인정 △대표이사 사과 및 재발방지 대책 마련 △계약서상 불공정·불합리를 수정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쿠쿠의 갑질 논란은 최근 국정감사에서도 도마 위에 오른 바 있다. 송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종합감사에서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에게 쿠쿠전자의 갑질 문제 건에 해결을 촉구했다.

◇ 국정감사에서도 갑질 논란 도마 위… 기업 브랜드 이미지, 금 가나  

이날 송 의원은 “쿠쿠전자가 대리점에 엄청난 갑질을 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대리점 계약 약관을 1년 단위로 갱신하도록 해서 대리점들이 꼼짝을 못하고 있고, 이익이 많이 남는 대리점은 직영으로 돌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110개 대리점이 협의체를 구성해서 조정원에 분쟁조정을 신청했는데 법정 처리기간이 60일, 협의하면 90일인데 현재 125일이 지났는데도 처리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은 “신청인이 많아서 조정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며 “해당 건에 대해서도 빠른 시일안에 신속하게 처리하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쿠쿠가 갑질 논란으로 기업 이미지에 적잖은 생채기가 예상되고 있다. 행복 경영 가치를 중시해온 만큼 이번 논란에 따가운 눈총이 쏠릴 전망이다. /쿠쿠 홈페이지 갈무리

이번 논란에 대해 쿠쿠 측은 “대리점주들과 대화를 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쿠쿠 관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우선 홈케어 서비스 운용을 대리점에 강요한 것은 아니다”라며 “하고 싶거나 여건이 되는 지점에 한해서, 운용을 할 수 있도록 공고한 것 뿐”이라고 전했다. 

1년 단위로 계약이 이뤄지고 있는 부분에 대해선 “저희뿐만 아니라, 다른 업체들도 관행적으로 이러한 계약 시스템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특히 본사는 고객 서비스 가치를 최우선으로 두고 있으며, 서비스 품질이 저하되지 않도록 이런 계약 시스템을 운용해왔다. 다만 이를 완충할 수 있는 장치가 추가로 마련된다면 계약 단위 조정 등 협의를 진행할 수 있다”고 답했다. 

본사 관리담당자의 폭언 논란에 대해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해당 담당자는 대리점주에게 사과를 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며 “본사 차원에서 이번 문제를 심각하고 보고 있으며,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쿠쿠 측이 해당 사건의 개인의 일탈 행위일 뿐, 본사 차원에서 서비스 도입을 압박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센터 서비스 평가와 관련해선 “고객이 평가를 하는 항목이기 때문에 본사 차원에서 개입할 수 있는 여지는 없다”고 전했다. 

쿠쿠 관계자는 “점주들의 제소로 현재 공정거래위원에서 조정 절차가 이뤄지고 있는 상태”라며 “조정 결과로 나오는 사안들은 수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번 논란은 수장인 구본학 대표이사의 어깨를 무겁게 할 전망이다. 쿠쿠는 지난 1978년 성광전자로 첫발을 내딛은 이후 국내 밥솥 시장을 일궈온 업체다. 아울러 밥솥 뿐 아니라, 다양한 생활가전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혀왔다. 2세 경영인인 구 대표이사는 CEO 인사말을 통해 “가장 많이 파는 기업보다, 가장 큰 행복을 주는 기업이고 싶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논란으로 이 같은 행복경영 가치와는 궤를 달리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가 이번 논란을 어떻게 해결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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