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매출액이 연결 기준으로 66조9,6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수치로 역대 분기 사상 최대 매출 기록이다./ 뉴시스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에 67조원에 육박한 매출을 올리며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속에서 일어낸 성과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 3분기, 역대 분기 사상 최대 매출… 영업이익률도 18.4% 기록

삼성전자가 29일 발표한 실적 발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매출은 연결 기준으로 66조9,6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 분기 매출(52조9,700억원) 대비 26.4% 증가한 규모다. 또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고 평가받는 전년 동기(59조8,800억원)에 비해서도 8%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 역시 큰 폭으로 성장했다. 삼성전자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연결 기준 12조3,500억원이다. 이는 전 분기(8조1,500억원) 대비 51.4%나 증가한 수치며, 전년 동기(7조7,800억원) 대비해서는 58.7% 가량 크게 늘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슈퍼 호황기’라고 불리던 2018년 4분기의 영업이익 10조8,000억원 이후 7분기 만에 10조원대를 탈환했다. 또한 이는 2018년 3분기 영업이익(17조5,700억원)에 이어선 2위의 기록이다. 영업이익률은 18.4%로 전 분기(15.4%)보다 크게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매출과 영업이익 상승에 대해 글로벌 SCM(공급망 관리)를 활용한 적기 대응으로 제품 판매량이 크게 확대됐고, 부품 사업 수요가 모바일 중심으로 회복된 것이 이유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또한 메모리 반도체는 평균판매단가(ASP) 하락에도 모바일과 PC 등의 견조한 수요 속에 기존 예상보다 출하량이 증가했고 지속적인 원가 개선까지 이뤄져 이번 호실적의 배경이 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실제로 반도체 부문의 3분기 매출은 18조8,000억원으로 전체 삼성전자 매출의 28%를 차지하며, 5조5,400억원을 기록한 영업이익은 전체 영업이익의 약 45%에 해당한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3분기 매출은 18조8,000억원으로 전체 삼성전자 매출의 28%를 차지하며, 5조5,400억원을 기록한 영업이익은 전체 영업이익의 약 45%에 해당한다. 메모리 반도체 평균판매단가(ASP) 하락했지만, 모바일과 PC 등의 견조한 수요 속에 기존 예상 출하량보다 증가한 실제 출하량, 지속적인 원가 개선이 이번 호실적의 배경이다./ 뉴시스

◇ 회복세 보이는 디스플레이… 영업익 전 분기 대비 56.7%↑

그동안 부진을 면치 못했던 디스플레이 사업 역시 회복세를 보였다. 3분기 디스플레이 부문 매출은 7조3,200억원로 전 분기(6조7,200억원) 대비 약 8.9% 증가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4,700억원으로 전 분기(3,000억원) 대비 56.7%나 늘었다. 

삼성전자는 3분기 디스플레이 부문의 회복세는 TV·모니터 등 패널 판매가 증가, 주요 고객사의 신제품 출시에 따라 OLED 패널 판매 확대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수요 회복세와 갤럭시S20 시리즈, 갤럭시 노트20 시리즈의 출시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가 28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세계 5G스마트폰 매출 1위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20+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 주하 윈터 부사장은 “삼성은 5G스마트폰 부문에서 2020년 상반기 전 세계 TOP5 자리에서 3개를 차지했으며 전세계 5G스마트폰 매출 중 차지하는 비중은 9%에 달했다”며 “특히 갤럭시S20+는 세계 최초의 프리미엄 5G모델 중 하나로 서유럽, 북미 및 기타 지역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1위의 갤럭시S20+에 이어 삼성의 최고 프리미엄 모델인 갤럭시S20 울트라 5G와 갤럭시S20 5G도 2,3위를 차지했다”며 “삼성은 현재 5G스마트폰으로 매우 큰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디스플레이 부문은 전년 동기(매출 9조2,600억원, 영업이익 1조1,700억원)에 대비해선 실적이 크게 감소해 완전히 회복될 때 까진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부문의 경우, 중소형 패널은 3분기 대비 판매가 큰 폭으로 확대돼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대형 패널은 계획대로 퀀텀닷(QD) 디스플레이 준비를 지속하면서, LCD 수요에 차질 없이 대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침체기였던 삼성디스플레이 부문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3분기 디스플레이 부문 매출은 7조3,200억원로 전 분기(6조7,200억원) 대비 약 8.9% 증가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4,700억원으로 전 분기(3,000억원) 대비 무려 56.7%나 늘었다. 이는 TV·모니터 등 패널 판매가 증가, 주요 고객사의 신제품 출시에 따라 OLED 패널 판매 확대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수요 회복세와 갤럭시S20 시리즈, 갤럭시 노트20 시리즈의 출시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 시사위크DB

◇ 메모리 수요 약세와 스마트폰 경쟁 심화… 4분기 호실적은 아직 ‘미지수’

삼성전자 측은 4분기 실적도 호조를 보일 수 있을지에 대해선 아직 확신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서버 메모리 수요의 약세 지속과 세트 사업 경쟁 심화 등으로 전체 수익성 하락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특히 삼성전자 실적의 기둥 역할을 담당하는 반도체의 경우, 메모리는 첨단공정 전환 확대와 모바일·노트북 수요 견조세에도 불구하고, 고객사 재고 조정에 따른 서버 가격 약세와 신규라인 초기 비용 등으로 수익성 감소가 전망되는 상황이다. 

다만 삼성전자 관계자는 “시스템 반도체는 시스템LSI 5나노 SoC(System on Chip) 공급을 본격화하는 가운데, 파운드리 고객들의 HPC용 칩과 모바일 SoC 주문 확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IM(IT&모바일) 부문도 경우 4분기 상황이 불투명하다. IM부문은 3분기에 무선 플래그십 신제품 출시 등으로 스마트폰 판매량이 50% 급증함에 따라 매출 30조4,900억원, 영업이익 4조4,500억원을 기록하며 전 분기(매출 20조7,500억원, 영업이익 2조9,200억원) 대비 실적이 대폭 상승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4분기에는 스마트폰 매출 하락과 아이폰12 등 타사와의 경쟁이 심화되는 분기를 맞아 마케팅비 증가 등으로 수익성 하락을 예상하고 있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 역시 “현재 삼성전자가 5G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하반기에는 애플의 아이폰12가 삼성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아이폰12 5G 포트폴리오는 크리스마스 시즌 및 이후 몇 주 동안 수백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생각돼 조만간 ‘5G스마트폰’ 왕좌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021년은 글로벌  글로벌 수요 회복이 기대되지만,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 등 불확실성은 상존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메모리 부문은 첨단공정 확대 지속과 탄력적인 제품 믹스 운영으로 시장 리더십을 제고하고, IM부문의 무선은 판매 확대와 수익성 제고를 위해 폴더블 및 5G 라인업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디스플레이 부문의 경우, 중소형 패널은 차별화된 기술과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실적 개선을 추진하고, 대형패널은 퀀텀닷 디스플레이의 성공적 출시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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