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연세′ 발언에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가 ″제 호적나이보다 두 살이나 많은데도 SNS는 천배쯤 열심히 하는 조국한테 하라″고 비꼬았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 간 설전이 가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발단은 김 의원이 윤석열 검찰총장 지지 화환을 비판한 것에서 시작됐다. 김 의원은 지난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시민이 대검찰청 앞 화환에서 떨어진 나뭇잎을 밟고 미끄러질 뻔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대검 앞의 화환은 시민의 안전과 불편함에만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검찰총장은 누구보다 엄정한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다”라며 “법무부 장관의 합법적인 지시에 마치 불복하는 듯이 화환으로 ‘정치적 위세’를 과시하는 모습은 국민에게 검찰총장이 자신만의 정치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서 교수는 김 의원의 발언을 비꼬면서 반박했다. 서 교수는 같은 날 “존경하는 김 의원에 따르면 윤 총장 지지자들이 보낸 화환에서 나뭇잎이 떨어져 그걸 밟은 시민이 크게 다칠 뻔했다”라며 “낙엽이 이렇게 위험하다. 낙엽이 우후죽순 떨어지는 11월엔 이로 인한 부상자가 상상할 수 없이 나올 것으로 추측되는바 정부는 11월을 ‘낙엽위험시기’로 지정하고 시민들의 외출을 전면 금지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김 의원이 서 교수를 겨냥했다. 김 의원은 전날(29일) 페이스북에 재차 글을 올려 “서 교수님께 당부드린다”라며 “자유롭게 비판하는 것은 좋다. 풍자나 비꼼도 그 방법 중 하나일 것 같다. 그러나 누구처럼 그 정도를 지나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비난했다.

이어 김 의원은 “그냥 계속해서 비아냥거리고 비꼬고 그러면 보는 사람들이 정치 자체를 혐오하고 꺼려하게 된다”라며 “연세도 있고,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시는 만큼 좀 조심하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서 교수는 30일 페이스북에 “치사한 김남국”이라며 “싸우다 논리에서 밀릴 때 너 몇 살이야라고 따지는 사람이 제일 치사한 사람인데 김 의원님이 그 필살기를 펼칠 줄이야”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간 숨겨온 내 나이가 폭로됐다. 게다가 나이 많다는 걸 부각시키려 ‘연세’라는 막말까지 했다”라며 “연세도 있는데 조심하라는 말은 제 호적나이보다 두 살이나 많은데도 SNS는 천배쯤 열심히 하는 조국한테 하라”고 응수했다.

서 교수는 ‘조국흑서’의 집필진으로 참여하는 등 여권과 대척점에 서왔다. 최근 윤 총장과 여권 사이에 대립이 심화되면서 여권 인사들의 윤 총장 찍어 내리기가 심화되자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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