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05 17:20
코로나19 만나 오르막?… 안심 이른 삼천리자전거
코로나19 만나 오르막?… 안심 이른 삼천리자전거
  • 범찬희 기자
  • 승인 2020.10.30 16: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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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리자전거가 올해 매출 1,000억 회복과 함께 3년 만에 영업손실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 삼천리자전거
삼천리자전거가 올해 매출 1,000억 회복과 함께 3년 만에 영업손실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 삼천리자전거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국산 자전거를 대표하는 메이커인 삼천리자전거의 페달이 다시 빨라지고 있다. 급변한 시장 변화로 인해 17년 만에 빠져 버린 적자 수렁에서 조기 탈출이 예상되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글로벌 재난인 코로나19가 호재가 돼 매출이 급격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인데, 아직 축포를 터트리기엔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나온다.

◇ 매출 1,000억 회복‧흑자 전환 ‘가시권’

삼천리자전거에 들뜬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3년 만에 흑자 전환 가능성이 유력시 되면서 한껏 여유로운 마음가짐으로 연말을 맞을 수 있게 됐다. 올해 상반기까지 삼천리자전거의 누적 매출은 770억원.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5% 상승한 금액이다. 또 106억원의 영업실적을 거두면서 마이너스 꼬리표를 떼게 됐다. 이변이 없는 한 삼천리자전거는 올해 무난히 영업흑자 실현과 함께 매출 1,000억원 회복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영업손실이 100억대에 이르렀던 삼천리자전거가 비교적 이른 시기에 실적을 회복시킬 수 있었던 건 코로나19의 영향이 컸다. 실내에서의 체육 활동 제약이 자전거 수요를 불렀다는 분석이다. 인파가 몰리는 대중교통을 대신해 장거리 이동이 가능한 자전거가 각광을 받았고, 비대면 운동 기구로도 애용된 것이다. 바깥 활동을 위축 시킨 주범인 미세먼지로 고민에 빠졌던 자전거 업계에 코로나19가 해결사 노릇을 한 셈이다.

늦게나마 변화된 시장 흐름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도 실적 회복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전기자전거에 대한 대응은 알톤스포츠가 삼천리자전거 보다 민첩했다고 보고 있다. 전체 매출 규모만 놓고 봤을 때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알톤이 전기자전거에 있어서 만큼은 삼천리에 앞서고 있는 것으로 시장은 파악하고 있다. 이에 삼천리자전거는 올해 미니벨로, MTB, 2인승, 삼륜 등으로 전기자전거 라인업을 대거 보강했다. 이와 더불어 온라인몰(삼바몰) 운영도 판매량 증대를 견인했다.

◇ 국산의 자존심이 풀어야 할 과제

구겨졌던 1위의 자존심이 서서히 펴지고 있지만 아직 안도하긴 이르다. 반등세로 돌아선 매출, 영업실적과 달리 순이익 실현 전망은 어둡다. 영업외비용이 급증한 영향을 받아 반기까지 125억원 순손실이 쌓여 있다. 재무건전성 확보도 더디다. 단기 부채 상환능력을 보여주는 유동비율은 안정권(200%)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삼천리자전거도 이를 의식해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 회사는 지난 29일 유형자산이었던 서울 강남구 신사동 666-6의 토지와 건물에 대한 자산양수도를 완료했다. 노른자 땅인 압구정 로데오 거리 한복판의 부동산을 매각해 삼천리자전거는 215억원의 자금을 수혈했다. 이를 통해 139% 수준이던 유동비율이 5%p 반등했다.

수입 자전거의 공세를 막아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전기자전거와 함께 각광을 받고 있는 프리미엄자전거 분야에서는 미국의 트렉이나 대만의 자이언트와 같은 해외 브랜드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국산 제품들이 2000년대 중반 무렵의 전성기를 되찾기 위해서는 수십에서 수백만원에 이르는 프리미엄 제품에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