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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링컨 에비에이터 PHEV “아메리칸 럭셔리는 이런 것”… 연비는 덤
[시승기] 링컨 에비에이터 PHEV “아메리칸 럭셔리는 이런 것”… 연비는 덤
  • 제갈민 기자
  • 승인 2020.10.30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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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갈민 기자
에비에이터 PHEV 전면부. 라디에이터그릴 중앙에 링컨 스타 엠블럼이 빛나고 있다. 시승 후 안다즈 서울강남. / 제갈민 기자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미국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 양대 산맥 중 하나로 꼽히는 링컨이 한국 시장에 공격적으로 신차를 출시하며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E세그먼트 SUV(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 에비에이터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까지 국내에 출시했다.

에비에이터의 경쟁 모델로는 메르세데스-벤츠 GLE나 BMW X5, 볼보자동차 XC90 등이 거론된다. 그러나 에비에이터는 해당 차량들보다 전장과 전폭, 축거(휠베이스) 등 차량의 크기가 전반적으로 더 크다. 덕분에 상대적으로 실내공간을 더 넓게 설계할 수 있어 탑승객들은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다.

다만, 큰 덩치를 자랑하는 만큼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연료효율성(연비)이 떨어지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이에 링컨은 에비에이터에 PHEV 기술을 적용, 소비자들의 우려를 떨쳐냈다.

링컨코리아는 지난 27일부터 29일 기간 동안 에비에이터 미디어 시승행사(리프레시 미디어 드라이브)를 개최했다. 시승코스는 안다즈 서울강남부터 경기도 양평군 두물머리 인근까지 편도 약 36㎞로, 올림픽대로와 미사대로를 주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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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비에이터 PHEV 실내. 헤드라이트 조절은 운전석 좌측 송풍구 아래 레버를 통해 가능하다. 가속페달은 오르간 페달이 적용됐다. / 제갈민 기자

◇ 거대한 덩치에도 우아함 잃지 않아… 실내 인테리어도 럭셔리

새로운 패밀리룩을 입고 탈바꿈한 준대형 SUV 에비에이터(PHEV 포함)는 차체 길이가 5m 이상에 달한다. 차체 크기는 △전장 5,065mm △전폭 2,020mm △휠베이스 3,025mm 등이며, 공차중량은 2,685kg이다.

5m 이상의 길이와 2m가 넘는 차폭은 존재감이 남다르다. 이렇게 큰 차체를 지녔음에도 곡선미를 가미해 특유의 우아함이 느껴진다.

전면부는 크롬재질로 마감한 가로로 넓은 라디에이터그릴과 링컨 스타 엠블럼이 조화를 이뤄 고급스러움이 배가 됐다. 보닛에는 중앙부분과 좌우에 두꺼운 캐릭터라인이 돋보이며, 큼지막한 헤드라이트(전조등)도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측면으로 이동하면 타이어 사이 간격이 넓은 점과 긴 차체로 운전이 쉽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측면에서 포인트는 A필러 끝부분부터 테일게이트(트렁크도어)까지 직선으로 쭉 뻗은 크롬 몰딩과 도어 하단부의 크롬 장식이 눈에 띈다.

후면 디자인은 호불호가 크게 갈릴 듯한 느낌을 받았다. 테일게이트를 가로질러 펜더 끝부분까지 이어진 브레이크램프는 차체가 더 넓어보이는 효과를 준다. 또한 제동 시 후방 차량에게 확실하게 감속 여부를 알릴 수 있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테일램프로 인해 약간 투박한 것 같은 느낌도 든다. 에비에이터 차량과 전반적으로 조화를 이루기는 하지만 차량 색상에 따라 느낌이 크게 달라진다. 차체 색상이 흰색이나 검정색에는 잘 어울렸다. 후면부 포인트는 테일램프와 함께 ‘LINCOLN’ 레터링이다. 후면부에는 링컨 브랜드 레터링 외 엠블럼이나 배기량 표기 등이 없어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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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비에이터 PHEV 실내. / 제갈민 기자

실내 인테리어는 그간 일반적으로 ‘미국차는 투박하겠지’라는 생각이 틀에 박힌 생각이었단 것을 깨닫게 해줄 정도로 럭셔리의 끝을 달렸다. 실내 마감소재는 가죽과 우드, 크롬을 적절히 사용해 과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그럼에도 ‘미국차가 이렇게나 고급스러울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먼저 독특한 시트가 눈에 띈다. 에비에이터 1열에 장착된 시트는 여러 부분이 조각나 있는데, 최대 30 방향 조작이 가능하다. 덕분에 시트를 운전자의 체형에 맞도록 세밀하게 조절이 가능하며, 마사지 기능도 포함돼 있어 주행 중 피로 누적을 최소화할 수 있다.

수납공간은 대형SUV답게 넉넉했다. 1열 시트 사이 콘솔박스 외에도 컵 홀더 2구와 카드를 둘 작은 공간, 그리고 지갑이나 휴대폰 등 소지품 수납이 가능한 공간이 별도로 분리 돼 있다. 콘솔박스 내 좌측 벽면에는 스마트폰 무선충전 기능이 탑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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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비에이터 PHEV 실내 수납공간. / 제갈민 기자

센터페시아에는 12.3인치의 모니터가 설치돼 있으며, 아틀란 내비게이션이 기본 탑재돼 조작 편의성을 더했다. 변속기는 센터페시아 하단부에 피아노 건반을 모티브로 한 형태의 버튼식 기어를 채용했다. 주차(P)나 후진(R), 주행(D)을 바꿀 때 느낌은 다른 차량들과는 다른 클래식한 느낌도 받았다.

스티어링 휠도 눈길이 가는 포인트 중 하나다. 운전자는 주행 중 계기판이나 센터페시아 모니터에 송출되는 화면 조작을 스티어링 휠 버튼을 이용해 모든 조작을 할 수 있다. 독특한 점은 스티어링 휠 좌측 상단 부분에 음성인식 버튼을 설치해 주행 중 버튼을 눌러 음성 조작도 가능토록 했다. 안드로이드 오토나 애플 카플레이를 연동할 시에는 해당 버튼이 빅스비 또는 시리 기능으로 작동된다.

링컨 측에서는 스피커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에비에이터에 탑재된 스피커는 ‘레벨(Revel)’ 오디오 시스템으로, 세계 최대 하이엔드 오디오 회사 ‘하만’에 속한 브랜드다. 1열 도어 상단부분에 트위터가 설치돼 있으며, 하단에는 큼지막한 스피커가 설치돼 있다. 또 차량 내부 곳곳에 스피커가 설치돼 있는데, 천장에도 스피커가 설치돼 있다. 링컨이 오디오 부분에 신경을 많이 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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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비에이터 PHEV 후면. / 제갈민 기자

◇ 거대한 덩치·넘치는 출력·부드러운 승차감 3박자 조화

에비에이터 PHEV에 탑승해 공도에 나가면 가장 먼저 느낄 수 있는 점은 차체가 생각 이상으로 거대하다는 점이다.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차체 크기를 가늠하기가 쉽지 않았다. 에비에이터 급의 차량으로 골목 주행이나 골목에서 대로 합류를 위한 우회전 시 운전 경력이 짧은 이들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러한 부분을 최대한 상쇄시킬 수 있도록 링컨은 전방향 추돌감지 센서를 설치해 운전자를 보조할 수 있도록 했다.

올림픽대로에 진입해 대로를 주행할 때 느낌은 아주 부드럽다. 정체가 심한 경우 순수EV 모드로 주행을 하면 시동이 걸린 것인지 알기 힘든 수준이다. 오토홀드는 정체 구간에서 브레이크를 계속 밟고 있지 않아도 돼 발의 피로를 덜어준다.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은 스티어링 휠 좌측에 설치된 버튼을 통해 작동이 가능하고, 차량 주행 속도 및 전방 차량과 간격, 차로 이탈방지를 설정할 수 있다. 작동법이 편리해 처음 탑승하는 이들도 작동에 어려움이 없다. 음성인식 버튼을 누르고 목적지 도착 시간이나 오디오 작동 등을 명령했을 때 작동은 즉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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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비에이터 실내 1열. 차체가 높은 것을 느낄 수 있다. / 제갈민 기자

에비에이터는 다른 SUV들보다 전고가 높은 편에 속한다. 국산 및 수입 중형 SUV 옆을 지날 때 옆 차량을 보면 내려다보는 정도다. 운전자 시야가 높은 만큼 차로 정렬이나 도로의 전방 상황 체크가 수월하다. 또 보닛 중앙 캐릭터라인이 부각되는 점도 차로 정렬에 도움이 된다.

차량 흐름이 원활해졌을 때 가속페달을 아주 살짝만 더 밟았을 뿐인데 차량은 ‘이때를 기다렸다’고 말하는 듯 주저 없이 힘을 뿜어내며 가속을 행했다. 30~40㎞/h의 속도로 주행을 하던 차량은 순식간에 80~90㎞/h 이상으로 치고 나갔다.

에비에이터 PHEV에는 405마력의 3.0ℓ V6 트윈터보차저 엔진이 탑재됐으며, 89마력 수준의 전기모터가 더해져 합산출력 494마력을 뿜어낸다. 변속기는 자동 10단이 체결돼 부드러운 주행을 가능토록 했다.

에비에이터 PHEV로 속도제한이 없는 아우토반이나 서킷을 달려보고 싶은 생각마저 들었다. 국내에서는 사실상 에비에이터 PHEV의 494마력을 모두 뿜어낼 곳을 찾기란 쉽지 않다. 80㎞/h에서 앞 차량을 추월하기 위해 가속페달을 조금 더 밟자 힘을 주체하지 못하고 X영역 중반까지 치고 나갔다. 감탄이 연신 쏟아졌다. 다양한 차량을 시승해봤으나, 에비에이터 PHEV와 같은 느낌은 그간 없었다.

가속을 할 때 엔진회전수를 높이면 엔진음이 들려오는데, 엔진음 마저도 부드럽고 경쾌했다. 차체가 넓은 만큼 고속 주행에서도 안정감이 있었다. ‘큰 차’를 타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는 말은 이러한 안정감과 넓은 실내공간을 두고 하는 얘기인 것 같다.

레벨 오디오와 파노라마선루프는 운전에 재미를 더했다. 파노라마선루프는 개방감을 한층 더했으며, 레벨 오디오는 음악의 노이즈를 최대한 억제하며 깔끔한 음질을 제공했다. 창문을 닫은 채 음악을 듣고 있으면 콘서트장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차량 흐름이 원활한 시간대에 두물머리 인근 회차점까지 약 36㎞를 주행한 결과 연비는 10㎞/ℓ 이상을 기록했다. 주행모드는 순수EV와 엔진을 이용한 일반모드 주행을 적절히 번갈아가며 이용했다.

휴식 후 복귀할 시점은 퇴근시간과 겹쳐 의도치 않게 출퇴근 시 연비를 대략적으로 측정이 가능했다. 복귀 시에는 EV모드 사용을 최소화했다. 대부분 노멀 모드로 주행했으며, 성수대교 부근부터 EV모드를 사용했다.

/ 제갈민 기자
서울에서 경기도 양평 두물머리 방면 주행 기록은 10.3km/L를 기록했다. 서울 출발점으로 복귀 시 연비는 6.0km/L 수준이다. / 제갈민 기자

복귀 루트는 올림픽대로에서 올림픽대교를 건너 강변북로를 거쳐 성수대교를 넘어왔다. 안다즈 서울강남 도착 후 트립 상 연비는 6.0㎞/ℓ를 기록했다. 차체 크기와 엔진 사이즈,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퇴근시간임을 감안하면 아주 낮은 수준은 아니다.

국내에서 경쟁모델로 꼽을 수 있는 차량은 같은 PHEV 모델인 △BMW X5 PHEV △볼보 XC90 PHEV가 있다. 에비에이터 PHEV는 경쟁 차량들과 동일하게 풀타임 4륜구동 시스템이 장착돼 있으며, 차체 크기나 실내공간은 더 여유로운 장점이 있다. 또 아직 도로에서 만나기 힘든 희소성도 소비자들의 구매욕구를 자극하기에는 적합하다.

가격은 개별소비세 3.5%를 적용하고 부가세를 포함해 9,850만원으로, 1억원에 살짝 못 미치는 정도다.

수입 PHEV SUV 구매를 고려하고 있는 소비자에게는 BMW X5나 볼보 XC90, 링컨 에비에이터 등 모든 차량을 시승해보는 것을 권한다.

/ 제갈민 기자
링컨 에비에이터 PHEV 충전 모습. 에비에이터 차량명은 차량 전방 휀다 부분에만 존재한다. / 제갈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