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3일 치러지는 미국 대선이 2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트럼프 캠프와 바이든 캠프 모두 막판 총력전에 나섰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미 애리조나주 프레스콧의 프레스콧 공항에서 선거 유세 연설을 한 뒤 춤추는 모습. /AP-뉴시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1일(현지시간) 오는 3일 치러지는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초기 개표 시 자신에게 유리한 상황이 되면 개표가 종료되지 않아도 승리를 선언할 계획을 측근들에게 말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미 애리조나주 프레스콧의 프레스콧 공항에서 선거 유세 연설을 한 뒤 춤추는 모습. /AP-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대선 당일(3일) 밤 초기 개표 시 자신에게 우세한 상황이 나오면 개표가 종료되지 않더라도 승리를 선언하겠다고 측근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적 발언에 정통한 소식통 3명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몇 주간 이 시나리오를 은밀히 얘기했다”며 이 시나리오란 오는 3일 투표가 마감된 뒤 대선 승리를 위해 필요한 선거인단 270명을 확보할 수 있을지 불분명하더라도 일부 경합주에서 자신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면 승리를 선언하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계획이 실현되려면 남부 경합주인 ‘선벨트’의 플로리다와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 등 3개 주와 신 접전지로 떠오른 오하이오, 텍사스, 아이오와, 조지아에서 모두 이기거나 상당한 격차로 앞설 필요가 있다고 측근들은 전망했다. 해당 지역은 지난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이긴 지역이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위의 경합지에서 앞설 경우, 북부 경합주인 위스콘신,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중 펜실베이니아 한 곳만 이기더라도 선거인단 538명의 과반인 270명을 넘길 수 있다. 또 펜실베이니아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개표 초반 앞서나가는 그림이 그려져야 하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같은 상황이 올 것으로 판단한 셈이다.

코로나19로 이번 대선에서 우편 투표가 급증했고, 펜실베이니아는 주 규정상 투표 종료 시점까지 우편 투표를 개봉할 수 없다. 미 정치권에서는 현장 투표는 트럼프 대통령 지지층이, 우편 투표는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지지층이 더 많이 참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편 투표가 부정 선거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속적으로 주장했고, 그 결과에 승복하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해왔다.

따라서 현장 투표가 먼저 개표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초반에 바이든 후보를 앞서다가 우편 투표가 개표되면서 격차가 줄어들 확률이 높다. 또한 우편 투표를 본격적으로 개표할 경우 전세가 역전돼 바이든 후보가 승리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미국은 대선 개표 후 당선자가 드러나면 패배한 후보가 ‘패배 선언’을 하고 나서 승리한 후보가 ‘승리 선언’을 하는 것이 관행이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개표 초반에 ‘승리 선언’을 한 뒤 전세가 역전된다면, 트럼프 대통령 측은 부정 선거를 주장하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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