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스마트폰 시장 2위로 ‘추락’… 삼성은 1위 ‘탈환’

코로나19로 인한 락다운이 해제되면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기업 화웨이는 오히려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의 거래제한 명단 등의 제재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뉴시스,AP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락다운(봉쇄령)이 해제되면서 미국, 중남미, 인도 등의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대표 스마트폰 제조기업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로 인한 타격으로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에서 2위로 내려앉았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지난달 30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32% 성장한 3억6,560만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반면 2분기 스마트폰 시장 1위를 차지했던 화웨이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24% 감소한 5,090만대에 그쳤고, 시장 점유율도 2분기 20%에서 14%로 급락했다. 이로 인해 화웨이는 3분기 7,980만대의 출하량과 시장점유율 22%를 달성한 우리나라의 삼성전자에게 3분기 스마트폰 출하량과 시장 점유율 1위를 모두 내줬다.

중국 내수 시장에서의 성적도 저조해 화웨이의 다음 분기 성적도 암울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화웨이의 3분기 중국시장 스마트폰 점유율은 41.2%로, 전년 동기(42.5%) 대비 1.3%p 하락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지난달 30일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Shipment), 점유율(Share) 보고서. 2분기 스마트폰 시장 1위를 차지했던 화웨이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24% 감소한 5,090만대에 그쳤고, 시장 점유율도 2분기 20%에서 14%로 급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IT업계 관계자들은 미국의 제재가 화웨이에 치명타를 입힌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등 핵심부품을 재고 물량에만 의존하고 있어 생산에 차질이 생기고, 구글의 운영체제 안드로이드와 대다수 앱(App)을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미국의 경제전문방송 CNBC도 지난달 29일 “화웨이가 미국의 거래제한 명단(Entity List)으로 알려진 블랙리스트에 올랐고, 이로 인해 스마트폰에서 구글 안드로이드 소프트웨어 등을 사용할 수 없게 됐다”며 “구글 서비스에 대한 차단이 많은 중국 내에서는 큰 문제가 아니겠으나, 국제 시장에서 화웨이의 최신 스마트폰들이 구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는 것은 치명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중국 스마트폰 4위 업체인 샤오미는 화웨이의 부진을 기회로 삼고 있는 모양새다. 캐널리스의 보고에 따르면 샤오미의 올해 3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1,05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9% 급증했다. 시장 점유율 역시 전년 동기(9%) 대비 3.6%p 증가한 12.6%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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