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내가 죽던 날’(왼쪽) 박지완 감독과 ‘애비규환’ 최하나 감독이 첫 상업영화 데뷔를 앞두고 있다. /워너브러더스코리아, 리틀빅픽처스
영화 ‘내가 죽던 날’(왼쪽) 박지완 감독과 ‘애비규환’ 최하나 감독이 첫 상업영화 데뷔를 앞두고 있다. /워너브러더스코리아, 리틀빅픽처스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최근 충무로에 여성감독들의 약진이 돋보이고 있는 가운데, 실력파 여성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두 편의 기대작이 관객과의 만남을 앞두고 있다. 박지완 감독의 영화 ‘내가 죽던 날’과 최하나 감독의 ‘애비규환’이 그 주인공. 첫 상업무대 데뷔를 앞두고 있는 두 감독이 극장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해 영화 ‘82년생 김지영’(감독 김도영), ‘가장 보통의 연애’(감독 김한결), ‘돈’(감독 박누리), ‘벌새’(감독 김보라) 등 활발한 활약을 펼쳤던 한국영화계 여성감독들의 활약이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거짓말을 못하게 된 국회의원의 좌충우돌 코미디를 그린 장유정 감독의 ‘정직한 후보’가 손익분기점을 돌파하며 관객의 사랑을 받았고, 소설가에서 감독으로 변신한 손원평 감독의 미스터리 스릴러 ‘침입자’도 신선한 소재로 호평을 이끌어냈다. 지난달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홍의정 감독의 ‘소리도 없이’는 지금껏 보지 못한 새로운 범죄극의 탄생을 알리며 손익분기점을 돌파, 흥행 순항 중이다.

다양한 장르와 색다른 소재로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여성감독 대열에 ‘내가 죽던 날’ 박지완 감독과 ‘애비규환’ 최하나 감독이 합류한다. 먼저 박지완 감독은 여고생들의 일상을 차분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낸 단편영화 ‘여고생이다’로 제10회 서울국제영화제 아시아 단편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은 실력파 감독.

그의 첫 장편영화 데뷔작 ‘내가 죽던 날’은 유서 한 장만 남긴 채 절벽 끝으로 사라진 소녀와 삶의 벼랑 끝에서 사건을 추적하는 형사, 그리고 그들에게 손을 내민 무언의 목격자가지 살아남기 위한 그들 각자의 선택을 그린 작품으로, 배우 김혜수와 이정은, 노정의 등 탄탄한 캐스팅으로 주목받았다.

박지완 감독은 “모두가 끝났다고 하는 순간, 누군가 따뜻한 시선으로 자세히 들여다봐주길 바랐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박 감독은 사건 이면의 사람을 들여다보는 차별화된 스토리와 공감 가는 캐릭터를 밀도 있게 그려내는 것은 물론,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상처와 고통을 정면으로 마주할 수 있는 용기와 위로를 건네며 깊은 여운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오는 12일 개봉한다.

‘애비규환’은 전혀 다른 결의 영화다. 똑 부러진 5개월 차 임산부 토일(정수정 분)이 15년 전 연락 끊긴 친아빠와 집 나간 예비 아빠를 찾아 나서는 코믹 드라마다. 연출을 맡은 최하나 감독은 ‘고슴도치 고슴’ 등 개성 넘치는 단편 영화로 영화계의 주목을 받아온 신예로, ‘애비규환’을 통해 첫 장편영화를 선보인다.

최하나 감독은 젊고 트렌디한 감각을 내세워 어디로 튈지 모르는 통통 튀는 대사와 재치와 위트를 겸비한 개성 넘치는 연출로 극장가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여기에 그룹 에프엑스 출신 배우 정수정이 이 작품으로 스크린 데뷔를 앞두고 있어 기대를 더한다. 그는 누구에게도 주눅 들지 않고 무엇이든 알아서 척척 해내는 위풍당당한 캐릭터의 탄생을 예고한다.

또 ‘애비규환’은 지난달 30일 폐막한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에 공식 초청돼 영화제를 통해 먼저 공개됐다. 상영 후 ‘애비규환’은 관객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며 정식 개봉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내가 죽던 날’과 같은 날인 1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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