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정두 기자 390대. 르노삼성자동차 SM6의 10월 판매실적이다. 어느 숫자 하나가 빠진 것이 아니다. 400대도 넘지 못한 390대다. 하락세도 확실하게 확인된다. SM6의 6월 판매실적은 1,443대였다. 그런데 7월 들어 707대로 떨어지더니 8월 562대, 9월 403대에 이어 10월엔 390대까지 내려앉았다.
더욱 놀라운 것은 SM6의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더뉴SM6)이 새로 출시된 상태라는 점이다. 르노삼성은 지난 7월 SM6의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했다. 보통 신형 또는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하면 초기 ‘신차 효과’가 나타나기 마련이다. 하지만 SM6는 부분변경 모델 출시 이후 급감한 판매실적이 벌써 넉 달째 내리막길을 이어가고 있다.
SM6 부분변경 모델을 야심차게 내놓은 르노삼성은 7월 판매실적 발표 당시 “실제 공급은 7월 하순부터 이뤄졌다. 8월부터 판매실적이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8월 판매실적을 발표하면서는 “본격적인 물량 공급이 8월 하순부터 이뤄진 점과 8월 여름휴가 기간 및 코로나 상황 등의 요인을 고려하면 본격적인 판매실적은 9월부터 나타날 것”이라고 재차 밝혔다.
하지만 9월에도 부진한 판매실적이 이어졌고, 르노삼성의 판매실적 발표에서 SM6에 대한 언급은 사라졌다. 10월 판매실적 발표에서도 마찬가지다.
이에 대해 르노삼성 관계자는 “일단 국내 중형세단 시장 자체가 그리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부분변경 모델 출시 이후 달라진 점이나 좋아진 점 등이 아직 시장에 완전히 알려지지 않은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중형세단의 판매실적은 SM6와의 차이가 확연하다. 기아자동차의 K5는 8월 판매실적이 3,944대로 잠시 주춤하긴 했지만, 9월 7,485대, 10월 5,459대로 회복됐다. 현대자동차 쏘나타 역시 예전의 위상엔 미치지 못하지만, 올 하반기에도 4,000대 중반~5,000대 중반의 판매실적을 유지 중이다. 심지어 가장 뒤쳐져있던 한국지엠 쉐보레 말리부도 10월 540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하며 SM6를 제쳤다.
업계 관계자는 “SM6는 부분변경 모델 출시 이전부터 하락세가 뚜렷했다”며 “나름대로 변화를 줬다고 하지만 외관 등에 아주 큰 변화는 없다보니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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