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의 지지율 상승으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3강 체제가 굳어지는 모습이다. 이에 여권에서는 윤석열 때리기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의 지지율이 상한가를 치면서 여권이 긴장하는 모습이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갈등이 부각되면서 지지율의 급상승이 이어지고 있고, 자칫 검찰개혁의 명분이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도 엿보인다.

지난 2일 오마이뉴스 의뢰로 리얼미터가 10월 26일부터 30일까지 실시한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윤 총장의 지지율은 17.2%로 나타났다. 전월 대비 6.7%p 상승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낙연 경기도지사 각각 21.5%로 집계됐는데, 윤 총장과 불과 4.3%p 차이로 좁혀졌다. (자세한 여론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정치권에서는 국정감사 당시 보여준 윤 총장의 거침없는 소신 발언 등이 이러한 결과를 만들어 냈다는 평가다. 특히 추 장관의 행보를 가감없이 비판하는 모습 등은 답보상태인 야권의 모습과 맞물리며 시너지를 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정치권도 흔들리고 있다. 여권은 턱밑까지 쫓아온 윤 총장의 지지율 때문에 긴장감이 역력하다. 특히 윤 총장의 체급이 커지며 자칫 검찰개혁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이를 경계하는 분위기다. 여권 인사들은 일제히 윤 총장 때리기에 돌입했다.

노웅래 민주당 의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 “정치가 검찰을 덮어버렸다고 하지만 정작 자신이 정치 행위를 하고 있다”며 “그렇게나 정치가 하고 싶다면 당당하게 정당에서 해야 한다”고 힐난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경기도 예산정책협의회 이후 기자들을 만나 “대한민국의 권력은 돈과 검찰 권력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윤 총장의 (지지율 상승) 문제는 검찰개혁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공수처가 왜 필요한지를 상기시키는 측면이 있다”고 비판했다.

윤 총장을 고리로 국민의힘을 겨냥하기도 했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 “윤석열에 목을 매려면 국민의힘 의원들이 호위무사를 자처해야 하는데 현직 피감기관에게 그러기도 자존심 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를 구속시킨 집안의 원수를 함부로 들일 수도 없고 그렇다고 홍준표처럼 무대뽀로 내칠 수도 없다”라며 “윤석열 재앙에 냄비 속 개구리가 돼 가는데 윤석열에 환호작약하는 당신들이 참 이해가 안 간다”고 쏘아붙였다.

비단 윤 총장의 부각이 여권만 부담스러운 것은 아닌 눈치다. 사실상 야권 대선 후보들의 지지율을 흡수하는 만큼 이를 마냥 반기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같은 날 오후 제주 예산정책협의회가 끝난 후 기자들을 만나 “정치적으로 중립적이어야 할 검찰총장에 대해 정치적 평가를 하는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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