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선거 연대를 일축한 정의당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 것으로 내년 4·7 재보궐 선거 준비에 들어간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4·7 재보궐 선거에 후보를 공천하기로 하면서 정치권이 분주하다. 민주당과 선거 연대는 없다고 공언해 온 정의당도 잰걸음을 시작했다.

정의당은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태스크포스(TF)를 꾸리는 것으로 재보궐 선거 준비에 나섰다. 정의당 한 관계자는 이날 <시사위크>와 통화에서 “재보궐 선거와 관련해 TF를 구성하기로 했고 선거에 대한 기조를 결정하고 안(案)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의당 지도부는 오는 4일 비공개 워크숍을 갖고 본격적으로 TF를 구성할 예정이다. TF는 중앙당과 서울·부산시당 위원장이 모여 선거에 출마할 후보를 발굴하고 경선 방식 등을 포괄적으로 다룬다. 이르면 오는 5일 대표단 회의를 거쳐 본격적으로 출범할 것으로 보인다.

정의당은 이번 선거에 힘을 쏟고 있다. 앞서 정의당 당직 선거 과정에서도 재보궐 선거 논의는 꾸준히 이어졌다. 새 지도부가 당 위기 극복이라는 중책을 맡은 만큼 이번 선거를 통해 변화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의지가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과 차별화를 증명하는 시험대가 된다는 점에서도 중요하다. 김종철 정의당 대표는 지난달 27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민주당과의 단일화를 일축하며 “시민들의 삶을 개선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국민의힘만 아니면 되는 정당, 다른 당의 알리바이가 되는 정당이 어떻게 정체성 있는 정치를 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완주해서 국민의 지지를 정의당만의 색깔로 확인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정의당은 경쟁력 있는 후보를 물색해 민주당과 국민의힘과 맞붙겠다는 입장이다. /뉴시스

◇ 경쟁력 있는 후보 발굴

정의당은 그간 재보궐 선거에 귀책 사유가 있는 민주당의 후보 공천을 반대해 왔다. 하지만 민주당이 공천을 강행하면서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경쟁력’ 있는 후보를 발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당내에서는 내년 설 명절 전까지 후보 선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점을 둔 부분은 지역 사정에 밝은 인물이다. 지역을 잘 아는 이들이 비전을 제시함으로써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의지다. 공개적으로는 권수정 서울시 의원과 정재민 서울시당 위원장 등이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진보 정당 및 시민사회 연대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다. 정책연대는 물론 후보 단일화, 시정과 관련한 공동정부 방안 등 다양한 가능성을 테이블 위에 올려 두었다.

정의당 관계자는 “민주당이 억지로 후보를 내세운 상황에서 민주당을 제외한 제(諸)정당과 연대·연합이 된 상황”이라며 “국민의힘과는 함께 할 수 없기에 다른 정당 및 시민사회와 함께 문호를 열어놓고 이와 관련된 논의를 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당내 경선 방식도 TF에서 논의에 부칠 예정이다. 당원투표 방식과 시민 선거인단 방식 등 다양한 방식을 올려놓고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다른 정의당 관계자는 “국민들로부터 관심을 받는 경선 등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판을 크게 벌릴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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