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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는 기아차, ‘카니발’ 1등 공신
잘 나가는 기아차, ‘카니발’ 1등 공신
  • 제갈민 기자
  • 승인 2020.11.03 1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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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체인지 카니발, 출격 후 두 달 연속 1만대… 기아차 판매량 25% 차지
카니발, “오딧세이 잡아라” 정의선 특명 이룰 수 있을까… 4세대 시에나 복병
4세대 카니발이 기아자동차의 내수 판매를 견인했다. / 기아자동차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기아자동차가 승용 부문에서 두 달 연속 현대자동차를 뛰어넘었다. 기아차가 내수 1위를 달성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풀체인지를 거친 4세대 카니발이 있었다.

3일,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의 10월 자동차 등록데이터에 따르면 10월 국내 신차등록 승용차 부문(트럭 등 상용차 제외) 1위 자리에는 기아차가 올라섰다. 기아차의 10월 신차등록 대수는 4만634대로 집계됐으며, 그간 1위를 독식해오던 현대차는 3만8,793대로 2위로 한 계단 내려왔다.

기아차는 앞서 지난 9월에도 4만6,733대 신규 등록을 진행해 현대차(4만5,383대)를 추월한 바 있다. 

기아차의 폭풍질주는 카니발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4세대 카니발은 지난 8월 18일 국내 공식 출시됐다. 신형 카니발은 기아차가 2014년 3세대를 출시한 이후 6년 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4세대 모델로, 출시 전부터 많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소비자들의 관심은 계약으로 이어졌다. 4세대 카니발은 출시를 앞두고 지난 7월 28일부터 사전계약에 돌입했다. 당시 카니발은 사전계약 개시 하루만에 2만3,006대 계약이 몰리는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이러한 반응은 공식 출시 직전까지 이어져 8월 14일까지 14영업일 동안 총 3만2,000여대가 계약이 이뤄졌다. 이는 지난해 카니발 판매(6만3,706대)의 50%가 넘는 수치다.

출시 당월에는 출고 및 신규 등록 대수가 3,397대 수준이었으나, 9월과 10월 카니발 신규 등록 대수는 각각 △9월 1만107대 △10월 1만1,754대로 두 달 연속 1만대를 넘어섰다. 특히 지난달 카니발의 신규 등록 대수는 현대차 그랜저(1만395대)를 제쳤다. 카니발이 월간 판매 1위에 오른 건 사상 처음이다. 그랜저는 지난 3월 이후 줄곧 지켜오던 월간 베스트셀링카 자리를 7개월 만에 카니발에 내줬다.

또한 출시 후 9월과 10월 카니발 신규 등록 대수는 2만1,861대에 달하는데, 이 기간 기아차 전체 신규 등록 대수 8만7,367대의 25%를 차지한다. 두 달 동안 출고된 차량 4대 중 1대는 카니발이란 얘기다.

국내에서 카니발의 인기가 높은 배경에는 저렴한 가격이 한몫 한 것으로 분석된다. 신형 카니발은 3세대에 비해 가격이 소폭 인상되긴 했으나, 국산 준대형 SUV 보다 저렴한 몸값을 유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넓은 실내공간과 편의성은 대폭 강화돼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신형 카니발은 출시 직후 내수 판매만 놓고 보면 아주 성공적이다. 다만, 신형 카니발은 글로벌시장에서 혼다의 오딧세이를 잡으라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특명에 따라 개발된 것으로 알려진 만큼 미국 시장에서 판매대수를 얼마나 끌어 올릴 것인지가 관건이다.

카니발은 내수 시장에서는 기아차를 먹여 살리는 모델이면서, 미니밴의 대표주자지만 글로벌시장에서는 아직 영향력이 미미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카니발의 지난 5년간 미국 시장 판매실적은 △2015년 3만6,755대 △2016년 4만4,264대 △2017년 2만3,815대 △2018년 1만7,928대로 △2019년 1만5,931대를 기록했다. 2015년과 2016년 판매대수는 신차효과로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으나, 이후 하락세를 보였다.

정의선 회장이 타깃으로 삼은 혼다 오딧세이. 사진은 2021 혼다 오딧세이 / 혼다

글로벌 미니밴 시장에서 강자로 꼽히는 혼다 오딧세이는 미니밴부문 세계 1위 모델로 글로벌 미니밴의 각축장으로 평가되는 미국에서 지난해 9만9,113대가 팔렸다. 3세대 카니발의 지난해 판매대수 1만5,931대와 비교하면 6배 이상 많다. 하지만 혼다 오딧세이도 그간 미국 시장 판매량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점은 기아차에게 긍정적인 부분이다.

혼다 오딧세이는 2015년 12만7,736대가 판매됐으나, △2018년 10만6,327대 △2019년 9만9,113대 등 판매가 주춤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신형 카니발을 미국 시장에 선보인다면 판매량을 어느 정도 뺏어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신형 카니발에는 스마트키를 들고 있으면 자동으로 열리는 슬라이딩도어, 짐을 꺼낸 뒤 차에서 멀어지면 알아서 닫히는 테일게이트 등 양손에 짐을 들고도 문을 열고 닫을 수 있는 기술과 스마트키 버튼을 한 번 눌러 슬라이딩도어와 테일게이트를 원격으로 열고 닫을 수 있는 기술도 처음 적용돼 눈길을 끈다.

또한 NFC 디지털키를 적용해 휴대폰으로 차량을 조작할 수 있으며, 다양한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를 장착해 편의성을 극대화 했다.

뒷자석에는 음성인식을 통해 차량을 제어하는 기술이 탑재됐고, 듀얼 선루프 등을 적용해 패밀리카로서 장점을 강화했다.

풀체인지를 거친 4세대 토요타 시에나. / 토요타

다만, 올해 토요타 시에나도 풀체인지를 거쳐 4세대 모델로 돌아온 점이 관건으로 꼽힌다. 시에나도 미국 시장에서 카니발의 경쟁모델 중 하나다. 풀체인지 전 시에나의 2018년과 2019년 미국시장 판매대수는 각각 8만7,672대, 7만3,585대 정도로 3세대 카니발 보다 많은 판매대수를 기록하고 있다.

4세대 토요타 시에나는 2.5ℓ 4기통 가솔린 엔진과 2개의 전기모터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으로 효율성을 내세우고 있다. 또한 미니밴에서는 흔치 않게 4륜구동 시스템을 적용해 안정감을 높였다.

이에 일각에서는 신형 카니발도 가솔린과 디젤 모델 외에 하이브리드 모델이 출시될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기도 하지만 현대차그룹에서는 “아직 확인된 사안이 아니라 확답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신형 카니발은 가솔린 3.5ℓ와 디젤 2.2ℓ 2가지 파워트레인으로 출시되며 각각 7인승, 9인승, 11인승으로 운영된다. 여기에 최근에는 하이리무진 특장업체 ‘클럽넘버원’과 ‘더 헤리티지’ 등에서 카니발 하이리무진을 출시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