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 기대주를 넘어 안방극장 기대주를 노리는 신예 김가희 / 매그넘엔터테인먼트
충무로 기대주를 넘어 안방극장 기대주를 노리는 신예 김가희 / 매그넘엔터테인먼트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충무로 기대주를 넘어 안방극장 기대주를 노린다. ‘괴물 신인’ 김가희의 드라마 도전기에 이목이 집중된다.

2012년 단편영화 ‘점프샷’으로 데뷔한 김가희는 ‘수상한 그녀’ ‘도영씨’ ‘꿈의 제인’ 등 독립영화와 상업영화를 오가며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그리고 2018년 영화 ‘박화영’ 타이틀롤을 맡아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주며 충무로 기대주로 우뚝 섰다.  

비행 청소년들의 리얼한 생존기를 다룬 영화 ‘박화영’에서 김가희는 거친 욕설과 폭력은 물론, 술·담배에 찌든 10대 불량 청소년 박화영 그 자체로 분해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20kg 증량에 성공하는가 하면, 10대들의 언어를 배우기 위해 초등학생들에게 사탕 돌리는 아르바이트를 하는 등 오직 캐릭터를 위해 기울인 각별한 노력은 박화영을 더욱 현실감 있게 만들었다. 

영화 ‘박화영’에서 타이틀롤을 맡은 김가희 / ‘박화영’ 스틸컷
영화 ‘박화영’에서 타이틀롤을 맡은 김가희 / ‘박화영’ 스틸컷

장편 영화 첫 주연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 연기력을 보여준 그는 ‘제38회 한국 영화평론가 협회상’ 신인여우상, ‘제19회 올해의 여성 영화인상’ 신인상, ‘제7회 대한민국 베스트 스타상’ 독립영화 스타상을 수상하며 ‘괴물 신인’의 탄생을 알렸다.

이후 지난해 김가희는 JTBC ‘열여덟의 순간’으로 안방극장 데뷔를 치르고, 차근차근 드라마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다. 

‘열여덟의 순간’에서 보이시한 매력의 소유자 문찬열로 분해 걸크러쉬 연기로 눈도장을 찍었고, 올해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는 아빠에게 간의식 해주기 위해 수술대에 눕는 딸로 깜짝 등장해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또 웹드라마 ‘좋아요가 밥 먹여줍니다’에서 첫 사회생활을 경험하는 인턴 PD로 순박한 모습을 보여 시선을 끌었다. 워낙 박화영 캐릭터가 강렬한 탓에 다른 작품에 스며들 수 있을까에 대한 우려감이 있었지만, 김가희는 드라마를 통해 여러 역할을 소화할 수 있음을 충분히 드러내고 있다.

드라마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김가희 / (위쪽부터) JTBC ‘열여덟의 순간’,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방송화면
드라마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김가희 / (위쪽부터) JTBC ‘열여덟의 순간’,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방송화면

멈추지 않고 김가희는 내년 방영 예정인 JTBC 새 드라마 ‘날아올라라 나비’(연출 김다예·김보경, 극본 박연선)로 안방극장 행보를 이어간다. ‘날아올라라 나비’는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고 누구나 방문하는 미용실을 소재로, 손님들을 나비로 눈부시게 변화시켜주는 헤어디자이너와 인턴의 이야기를 담아낸 작품이다. JTBC ‘청춘시대’를 집필한 박연선 작가의 차기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김가희는 극 중 친절하고 긍정적인 인턴 수리 역을 연기, 영화 ‘박화영’과는 정반대의 연기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연기에 대한 열정 하나로 6년간의 무명생활을 버텼고 마침내 서서히 빛을 발한다. 아직 완벽하게 완성되지 않은 보석이기에 앞으로의 모습이 더욱 기대되는 상황. ‘괴물 신인’ 김가희가 어떤 색깔의 배우로 성장할지, 나아가 충무로 기대주를 넘어 안방극장 기대주로 존재감을 굳힐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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