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보검이 군 입대로 인한 공백기에도 남다른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블러썸엔터테인먼트
배우 박보검이 군 입대로 인한 공백기에도 남다른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블러썸엔터테인먼트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이쯤 되면 ‘프로 농사꾼’이다. 배우 박보검이 군 입대 전 뿌려놓은 씨앗을 차곡차곡 수확하고 있다. 최근 종영한 ‘청춘기록’으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은 데 이어 영화 ‘서복’ ‘원더랜드’ 등 두 편의 작품으로 스크린 저격에 나선다. 쉼 없이 달려온 박보검의 값진 결실이다.

박보검은 지난 8월 31일 해군기초군사교육단에 입소해 6주간의 신병 훈련을 받고, 해군 문화 홍보병으로 성실히 군 생활에 임하고 있다. 총 20개월의 복무 기간을 마친 뒤 2022년 4월 대중의 곁에 돌아올 예정이다. 하지만 아쉬움은 크지 않다. ‘군백기’(군 입대로 인한 공백기)가 무색한 ‘열 일’ 행보로 존재감을 뽐내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박보검이 입대 직전까지 촬영에 임한 케이블채널 tvN ‘청춘기록’(연출 안길호, 극본 하명희)은 지난달 27일 마지막 방송에서 최고 시청률 8.7%(이하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녹록지 않은 현실에 상처받기도 했지만, 소신을 지키며 앞으로 나아가는 청춘들의 성장을 그리며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청춘기록’으로 다시 한 번 자신의 진가를 입증한 박보검. /tvN ‘청춘기록’
‘청춘기록’으로 다시 한 번 자신의 진가를 입증한 박보검. /tvN ‘청춘기록’

‘청춘기록’은 박보검의, 박보검에 의한, 박보검을 위한 드라마였다. 극 중 꿈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혜준 역을 맡은 그는 청춘의 얼굴을 리얼하게 담아내 위로와 공감을 선사했고, 설렘 가득한 로맨스까지 완벽 소화하며 남다른 존재감을 뽐냈다.

박보검은 고난과 좌절에도 소신 있고 당당한 모습부터 꿈을 이뤘음에도 현실의 벽에 부딪히며 고통받는 불안한 심리를 밀도 있게 그려내 설득력을 높였다. 극중극을 통해 악역부터 사극까지 다양한 그의 연기 변주를 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 포인트였다.

그의 활약은 이제 스크린에서 이어진다. 올 하반기 최고 기대작 ‘서복’(감독 이용주)으로 스크린 첫 주연에 도전한다. 영화로 관객과 만나는 건 영화 ‘차이나타운’(2015) 이후 무려 5년 만이다.

‘서복’은 인류 최초의 복제인간 서복을 극비리에 옮기는 생애 마지막 임무를 맡게 된 정보국 요원 기헌(공유 분)이 서복(박보검 분)을 노리는 여러 세력의 추적 속에서 특별한 동행을 하며 예기치 못한 상황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담는다.

영화 ‘서복’으로 열 일 행보를 이어가는 박보검. /CJ엔터테인먼트
영화 ‘서복’으로 열 일 행보를 이어가는 박보검. /CJ엔터테인먼트

공포영화 ‘불신지옥’(2009)으로 평단의 호평을 이끌어내고, 영화 ‘건축학개론’으로 2012년 개봉 당시 멜로영화 역대 최고 흥행 스코어를 기록했던 이용주 감독의 신작으로 기획 단계부터 관심을 모은 작품이다.

영화에서 박보검은 인류 최초의 복제인간 서복 역을 맡아 지금껏 본 적 없는 강렬한 연기 변신을 선보일 전망이다. 아이 같은 순수한 모습부터 서늘한 눈빛까지 감정의 진폭이 큰 캐릭터를 세밀하게 표현해 내 새로운 얼굴을 보여줄 예정이다.

앞서 진행된 제작보고회에서 이용주 감독은 박보검에 대해 “순간적인 집중력과 에너지가 뛰어난 배우”라며 “지금껏 본 적 없는 새로운 박보검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전해 ‘서복’에서 보여줄 그의 활약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영화 ‘원더랜드’도 내년 초 개봉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영화 ‘가족의 탄생’(2006), ‘만추’(2011) 등을 연출한 김태용 감독이 9년 만에 선보이는 장편 상업영화로, 세상을 떠난 가족, 연인과 영상통화로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 SF 로맨스물이다. 박보검 외에도 수지‧정유미‧최우식‧탕웨이 등 초호화 캐스팅을 완성해 주목받고 있다.

개봉 시기를 배우가 선택할 순 없지만, 박보검의 성실한 ‘열 일’ 행보는 공백기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그의 전성기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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