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미래포럼 세미나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한민국의 혁신과제와 미래비전' 강연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미래포럼 세미나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한민국의 혁신과제와 미래비전' 강연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6일 국민의힘·국민의당 보수야권 주축 모임에서 대대적인 야권 재편 및 혁신 플랫폼 구축을 강조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국민미래포럼 주최로 열린 ‘포스트 코로나시대, 대한민국의 혁신과제와 미래비전’ 초청강연에 나섰다.

국민미래포럼은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와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이 주도하며 야권 의원 30여명으로 구성된 연구모임이다. 구성원 다수가 국민의힘 의원임을 감안할 때 안 대표가 국민의힘 의원들 앞에서 야권 재편을 제안한 셈이다.

안 대표는 강연에서 “제1야당(국민의힘)을 포함한 야권에 대한 비호감이 너무 크다”며 “야권을 재편해 새로운 혁신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야권 혁신이 전제되지 않는다면 내년 4월 예정된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도 승산이 낮다는 판단이다.

안 대표는 ‘국민 비호감’으로 전락한 야권 현실을 거듭 지적했다. 그는 “주변 사람들이 지난 총선에서 싫어하는 정당(국민의힘)보다 실망한 정당(더불어민주당)을 찍었다고 한다”며 “여당이 지속적으로 실망을 줘도 싫어하는 정당보다는 표를 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야권이 비호감이니 무슨 말을 해도 (국민이) 듣지 않는다”며 “메시지로는 소용이 없다는 것이 제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보수진영 일각에서 제기되는 ‘반문(문재인)연대’에 대해서도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안 대표는 “누구를 반대해 승리한 정치세력은 없다”며 “반문연대가 아닌 혁신연대, 미래연대, 국민연대로 가는 게 유일한 길”이라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서울시장 보선 출마 의지가 있느냐’는 김성원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의 물음에 “내가 무엇이 되기보다는 정권 교체를 위해 어떤 역할이라도 할 생각에 변함이 없다”며 출마 가능성에 불씨를 남겨뒀다.

안 대표는 강연 직후 기자들과 만나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에 대해 “몇 번만 더 들으면 백 번 듣는 질문”이라며 즉답을 피하면서 “정권 교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혁신 플랫폼’에 대해서는 “여러 방법이 있을 수 있다”며 “구체적인 솔루션보다 큰 방향에 대해 말씀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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