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내 대형건설사들의 자회사들이 올해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뉴시스
건설업계 내 대형건설사들의 자회사들이 올해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뉴시스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건설업계 내 자회사들의 활약이 이어지고 있다. 대림산업, GS건설 등 대형 건설사의 자회사들이 모회사의 브랜드 파워와 시공능력 노하우를 바탕으로, 호실적과 함께 시장 내 빠르게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올해 코로나19 속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모회사의 실적에도 큰 보탬이 되고 있는 모습이다.

◇ 대림건설, 합병 시너지에 1조 클럽 가입도

우선 대림산업의 자회사 편입이 돋보인다. 올해 대형 건설사들은 코로나19 여파 속 다소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순위 내 증시에 상장한 5개사(삼성물산·현대건설·대림산업·GS건설·대우건설)의 3분기 기준 총 누적 매출액은 41조6,238억원, 영업이익은 2조5,52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 7% 감소한 수치다.

이 중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익이 모두 증가한 회사는 대림산업이 유일하다. 대림산업의 3분기 기준 누적 매출액은 7조2,332억원을 거두며 전년 대비 4% 가량 늘었다. 영업익 또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올해 삼호와 고려개발의 합병을 통해 신규 편입된 대림건설의 실적이 대림산업의 연결 실적에 영향을 끼쳤다는 설명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건설사업부의 호실적은 자회사의 신규 연결 편입 효과가 더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대림건설은 올해 호실적을 거두며 대림산업 연결실적에 힘을 보탰다. 대림건설은 3분기 누적 매출액 1조2,25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5% 늘어난 매출을 거뒀다. 3분기 기준 누적 영업익과 순이익 또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7%, 44% 급증했다.

또한 재개발, 재건축 등 정비사업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 보습이다. 대림건설은 모회사인 대림산업의 브랜드 ‘e편한세상’을 공유하며 출범 후 4개월 만에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 자이에스앤디, 홀로서기도 ‘청신호’

GS건설의 자회사 자이에스앤디 또한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자이에스앤디는 올 3분기 누적 매출액 2,34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8% 가량 늘어난 매출이다. 영업익과 순이익 또한 전년 동기 대비 54%, 56% 증가하며 수익성 측면에서도 양호한 실적을 냈다.

자이에스앤디는 2000년 ‘이지빌’이라는 사명으로 시작한 GS건설의 자회사다. 현재 GS건설이 지분 61.1%를 보유 중이다. 이 회사는 2016년 자이서비스를 합병하기 전 시설물유지관리업과 주택관리업 등을 주로 영위했지만, 이후 주택공사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이어 2018년 3월에는 사명을 자이에스앤디로 변경했고, 지난해 11월 증시에 상장했다.

특히 자이에스앤디는 2018년 GS건설의 브랜드 ‘자이’를 바탕으로 한 중소형 아파트 브랜드 ‘자이르네’와 오피스텔 브랜드 ‘자이엘라’를 론칭하며 소형 주택시장에서 두각을 내고 있다.

실제 자이에스앤디는 올해 1,017억원 규모의 대구 만촌동 아파트를 제외하고 △안양리버자이르네(667억원) △영등포자이르네(387억원) △속초중앙동생활형숙박시설(345억원) △개포시영 중심상가 재건축(227억원) △서초자이르네(186억원) 등 소규모 사업을 대거 수주했다.

자이르네, 자이엘라 론칭 후 주택사업부의 실적도 점차 개선되는 모습이다. 자이에스앤디는 2018년 주택사업부문에서 1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1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 상반기 기준 주택사업부의 매출은 241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매출(202억원)을 넘어섰고, 영업손실 규모도 9,900만원으로 대폭 줄었다.

모회사의 의존도를 줄이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자이에스앤디의 지난해 말 기준 내부거래액은 1,167억원이다. 전체 매출 대비 41%에 해당되는 수치다. 하지만 올 상반기 기준 특수관계자와의 내부거래액은 500억원대로 줄어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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