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과 시대전환이 만나 내년 4·7 재보궐 선거와 관련 공감대를 형성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내년 4·7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제3지대 정당들이 보폭을 넓히고 있다. 재보궐 선거에 책임이 있는 더불어민주당과 선을 그으며 대안 세력으로서 힘을 합칠 조짐도 보인다.

조정훈 시대전환 대표는 6일 김종철 정의당 대표를 예방했다. 이 자리에서 이들은 내년 4월 재보궐 선거 관련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시대전환 관계자는 이날 <시사위크>와 통화에서 “내년 4월 재보궐 선거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며 “김 대표도 선거 계획이 있기에 그와 관련돼 이야기를 나누었다. 구체적인 이야기는 아니었다”고 전했다.

양당은 이번 선거가 민주당에 귀책 사유가 있다는 점에 공감하고 있다. 이를 고리로 접점을 찾는 분위기다. 그간 정의당은 민주당이 이번 재보궐 선거에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대표는 지난달 27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민주당은 최소한 국민들에게 약속했던 당헌·당규를 지키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옳다”며 의지를 분명히 했다. 

시대전환도 이에 대해 동의하는 입장이다. 시대전환 관계자는 “조 대표가 (예방 자리에서) 내년 4월 재보궐 선거는 900억 원 가량 세금이 들어가고, 정치인으로서 약속했던 것을 내려놓고 하는 선거이기 때문에 국민에게 부끄러운 선거라고 말했다”며 “더 정의롭고 전환적인 선거에 관한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정의당과 시대전환은 빠른 시일 내 차후 만남을 갖고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뉴시스

◇ 제3지대 정당 뜻 모을까

원내 진보 진영에 속하는 이들 정당은 일찍이 보궐선거 채비에 나섰다. 정의당은 줄곧 민주당과 연대에 선을 그으며 선거 레이스를 완주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4일 대표단 비공개 워크숍에서 재보궐선거기획단 등을 논의했다.

진보 정당 및 시민단체들과 연대·연합을 통해 선거전을 치르겠다는 뜻도 밝혔다.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내용은 없지만,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두고 있는 상황이다. 정책 연대는 물론 후보 연대까지도 거론되고 있다.

시대전환도 금태섭 전 의원을 만나는 등 행보를 넓히고 있다. 지난 2일 서울 모처에서 조 대표와 금 전 의원, 채이배 전 의원 등이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 전 의원은 오는 14일 시대전환 정치학교 강연에도 나선다. 정치권에서는 금 전 의원의 서울시장 출마 소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시대전환 측에 따르면, 이 만남에서도 내년 재보궐 선거와 관련 어느 정도 의견이 오간 것으로 보인다.

이렇다 보니 양당이 자연스럽게 손을 잡는 그림도 점쳐진다. 이번 선거에 대한 인식과 목표가 비슷한 만큼 함께 했을 때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만남에서는 인식만 공감했을 뿐 깊이있는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빠른 시일내 재차 만남을 갖고 구체적인 내용을 논의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기본소득당도 당내 서울시장 후보 인준까지 끝내며 채비를 마쳤다. 서울시장에는 신지혜 기본소득당 대표가 출마할 계획이다. 신 대표는 이날 <시사위크>와 통화에서 “지난 9월 출마 선언을 했고 당내에서도 이미 인준과정이 끝났다”고 밝혔다.

다만 진보 정당 간 연대·연합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긍정적 기류를 내비쳤다. 당장은 아니지만, 시민사회에서 이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것이다. 신 대표는 “기본소득당이 주력하고 있는 것은 ‘서울형 기본소득’인데, 정책적 합의 과정이 가장 중요하다″며 ″그런 자리 혹은 기회가 있다면 (함께) 개발을 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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