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미국 대선 결과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뉴시스(공동취재사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미국 대선 결과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뉴시스(공동취재사진)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승리가 굳혀지자 대통령 당선인과 ‘코드 맞추기’에 나섰다. 민주당은 바이든 당선인의 공약과 민주당의 지향점이 일치한다고 강조하며 ‘바이든 시대’에 한미동맹이 더욱 굳건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미국 새 행정부의 한반도 정책 재검토 과정에서 우리 정부의 입장이 충분히 반영되도록 하기 위해 한미정상회담의 조기 개최 필요성도 거론됐다.

이낙연 대표는 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바이든 당선인은 탄소배출 억제와 신재생에너지 확대, 노동 보호·복지 확대, 헬스케어 등 오바마 케어 개선, 기술투자 확대 등 시대의 요구를 공약에 반영했다”면서 “우리가 가려는 길과 일치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우리도 고용·산재보험 확대, 문재인케어 확충, 디지털 그린뉴딜을 비롯해 한국형 뉴딜 추진 등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우리는 바이든 시대 한미동맹이 더욱 굳건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한미 양국이 외교·안보·경제·통상 등의 분야에서 호혜적 협력을 강화하면서 특히 한반도 평화 정착을 실질적으로 진전시키도록 미리 준비하겠다”며 “동시에 새 행정부 인사들과 네트워크를 쌓고 정책을 사전 조율하는 노력을 할 것이다. 여야의 초당적 외교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발언에 나선 김태년 원내대표는 “미국 새 행정부의 한반도 및 대북정책 재검토 과정에서 한국 정부 입장이 충분히 반영되도록 긴밀한 외교적 소통 노력이 중요하다”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한 이후 한미정상회담의 조기 개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앞으로 100일이 중요하다. 우리의 전략과 노력에 따라 한반도와 동북아에서 한국의 중재자·촉진자 역할이 확대될 수 있고 남북 관계의 자율성이 증진될 수도 있다”며 “정부는 능동적인 자세로 대미 외교에 집중력을 발휘해달라”고 강조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송영길 민주당 의원은 북한의 도발 행위 가능성을 언급하며 바이든 당선인이 북한에 특사를 보내도록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송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당분간 북한에 신경 쓸 여유가 없을 텐데 북한 입장에서는 계속 기다리기가 어려울 정도로 코로나 문제, 수해 피해, 경제 제재로 견디기가 힘든 상황”이라며 “계속 사인이 없다면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하든지 추가 도발 행위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바이든 행정부가 당장 북에 대해서 여유가 없더라도 시스템 외교를 할 거니까 특사를 보내든지 대화 통로를 열어서 북이 비핵화의 길로 가도록 신뢰를 쌓는 조치를 해야 된다”며 “이번에 제가 미국에 방문합니다만 이점을 강력히 설득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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