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서예진 기자 북한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미국 대통령 선거 승리 선언 이틀째인 9일에도 관련 소식을 보도하지 않고 침묵하고 있다.
바이든 후보의 당선 소식이 한국 시간으로 전날 새벽 전해졌지만, 조선중앙통신, 노동신문 등 북한 공식매체 뿐 아니라 ‘우리민족끼리’ 같은 대외선전용 매체들도 이날 미국 대선 결과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공개 활동 역시 별다른 보도가 없었는데, 마지막으로 공개된 김 위원장의 활동은 지난달 21일 중국 인민지원군의 6·25전쟁 참전 70주년을 맞아 평안남도 회창군 소재 중국인민지원군열사능원을 참배한 것이다.
하지만 북한은 이전에도 미국 대선에 대해 신속한 반응을 보이지 않아, 이례적인 일은 아니라는 평가다.
북한은 지난 2008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당선 결과 확정 이틀 후에 “공화당 후보인 상원의원 매케인을 많은 표 차이로 물리쳤다”고 보도해 오바마 행정부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오바마 전 대통령의 2012년 재선 때는 사흘 만에 논평 없이 사실만 전달했다. 이는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 정책 때문으로 보인다. 2016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때도 이틀 만에 보도했지만, 당선자 이름은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과거 보도 전례를 감안하면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와 바이든 후보의 대북 정책 기조를 지켜본 후 신중하게 반응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 위원장과 각별한 사이를 뽐냈던 트럼프 대통령의 낙선 소식으로 인해 당분간은 반응을 자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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