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지상욱 신임 여의도연구원장이 지난 6월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임명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지상욱 여의도연구원장이 지난 6월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임명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9일 국민의힘 일각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주장한 야권 재편론을 놓고 설전이 오갔다.

지상욱 여의도연구원장이 “정치입문 9년 만에 5번 창당?”이라며 비판한 데 대해 같은 당 장제원 의원이 “새로운보수당은 몇 번 창당했느냐”며 핀잔을 주면서다.

앞서 안 대표는 지난 6일 국민미래포럼 세미나 초청강연에서 야권뿐 아니라 진보세력도 아우르는 ‘야권 혁신 플랫폼’을 주장했다.

지 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무조건 야권이라고 모두 통합해야 혁신이 아니다. 그럼 정의당도 야권인데 통합 대상인가”라며 “혁신, 혁신 많이 들었는데 도대체 무엇을 하시자는 것인지 아직도 국민은 이해를 못한다”고 적었다.

안 대표는 정계 입문 이후 새정치민주연합, 구(舊)국민의당, 바른미래당, 국민의당 등을 창당했다. 이번에 정당 형태의 야권 혁신 플랫폼을 만들어내면 5번째 창당이 되는 점을 겨냥한 것이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법무부와 대검찰청 소관 특별활동비 문서검증을 실시하기 위해 지난 11월 9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법무부와 대검찰청 소관 특별활동비 문서검증을 실시하기 위해 지난 11월 9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그러자 장제원 의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 “지 원장께 한말씀 드린다”며 “그토록 적폐라고 몰어붙였던 자유한국당과는 왜 통합했나”라고 지 원장을 정조준했다.

장 의원은 지 원장이 국민의당에 합류하기 전 몸담았던 정당을 조목조목 거론했다. ‘몇 번째 창당이냐’고 안 대표를 비판한 지 원장도 피장파장이라는 취지에서다.

장 의원은 “새로운보수당은 도대체 몇번을 창당했느냐”며 “바른정당-바른미래당-새로운보수당-미래통합당, 4년만에 4번이라면 9년만에 5번이 그리 잦은 것 같지 않다”고 했다.

이어 “우리들의 일그러진 정치이력을 들춰내기 시작하면 야권 인사 중 정치할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라며 “모두가 겸허하게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대표를 향해서도 “자신이 중심이 되겠다는 생각으로 (야권 재편을) 제안했다면 그 생각을 버려야 한다”며 “국민의힘이나 국민의당이나 그 어떤 세력의 이익이 아닌, 오로지 정권창출을 위한 연대와 통합으로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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