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민(좌)‧박용진(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각각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대선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뉴시스
박주민(좌)‧박용진(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각각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대선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뉴시스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내년 4월 재보궐선거와 2022년 대선을 앞두고 학생운동권 출신의 86그룹(80년대 학번, 60년대 출생)이 주도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내에 새로운 바람이 불 지 주목된다.

70년대생 40대 정치인인 박주민‧박용진 민주당 의원이 각각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대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이들이 출마를 최종 결심할 경우 재보선과 대선 레이스에서 세대교체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47세 재선으로 ‘거리의 변호사’ ‘세월호 변호사’로 잘 알려진 박주민 의원은 지난 2016년 총선을 앞두고 당시 당 대표였던 문재인 대통령이 ‘더벤저스’(더불어민주당+어벤저스)로 표창원‧김병관 전 의원 등과 함께 직접 영입한 ‘문재인 키즈’ 대표선수 중 한 명이다.

박 의원은 전임 지도부인 이해찬 대표 체제에서 최고위원을 지낸 바 있으며 지난 8월에는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해 17.85% 득표로 3위를 기록했다.

박주민 의원은 지난 9일 저녁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서울시장 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심한 상태는 아니다”면서도 “여러 사람이 권유도 해주고 그래서 고민하고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박 의원은 당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한 이후 진행된 지난 7월 24일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는 “저를 서울시장 후보 물망으로 올려주신 분들께서는 저를 높게 평가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지만, 서울시장에 대한 뜻은 없다. 지금은”이라며 ‘지금’이라는 단서를 달아 출마 가능성을 일축했었다.

49세의 재선인 박용진 의원은 친문 주류가 아닌 비주류에 속한다. 박 의원은 과거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에서 정치 활동을 하다 지난 2012년 민주통합당(현 민주당)에 합류했다.

박 의원은 지난 20대 국회에서 ‘유치원 3법’을 주도하며 두각을 나타냈고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관련 내부 문건을 공개하는 등 개혁적 의정 활동을 해왔다. 또 박 의원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복무 관련 의혹 등 민주당 악재에 대해 소신 발언을 하며 친문 지지자들의 공격을 받기도 했다.

박 의원도 그동안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군으로 거론돼왔다. 그러나 박 의원은 서울시장 선거가 아닌 대선쪽으로 방향을 튼 분위기다.

박 의원은 지난 9일 광주MBC 라디오에서 “서울시장보다는 정치개혁 과제를 고민하고 있다”며 정치연구소 설립 계획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기득권에 맞서는 변화와 분열에 맞서는 통합, 미래를 향해가는 전진 등 열정적 에너지를 화두로 던지고 길을 열어보겠단 생각”이라고 ‘세대교체’ 화두를 부각시켰다.

박 의원의 이 같은 언급은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해석됐다. 박 의원은 10일 한 언론을 통해 대권 도전 여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 중”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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