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세가가미 홀딩스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로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올해 3분기 6년만에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자사의 랜드마크격인 게임센터도 철수하는 등 어려움이 가중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올해초 불거졌던 마이크로소프트(MS) 인수설이 다시 떠오르기 시작하는 모양새다. /뉴시스·AP
일본의 세가사미 홀딩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으로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올해 3분기 6년만에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자사의 랜드마크격인 게임센터도 철수하는 등 어려움이 가중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올해 초 불거졌던 마이크로소프트(MS) 인수설이 다시 떠오르기 시작하는 모양새다. /뉴시스·AP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글로벌 대형게임사 일본의 ‘세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지속된 적자로 인해 기업 운영에 차질을 빚자 올해 초 불거졌던 마이크로소프트(MS) 인수설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 세가 6년만에 최대 적자 기록… “MS 움직임 지켜볼 듯”

9일 일본 다수의 보도에 따르면 게임사 세가의 모회사 세가사미 홀딩스(이하 세가사미)가 코로나19로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세가사미는 올해 3분기 217억엔(한화 약 2,30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지난 6일 공시했다. 이는 6년만에 최대 적자다.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33.4% 감소한 1,102억엔(한화 약 1조1,722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세가사미는 7개 그룹사를 대상으로 총 650명의 희망퇴직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해 파칭코 및 파치슬로 기기 사업, 오락시설 운영 등이 고전한 영향이 컸다. 희망퇴직은 오는 16일부터 12월 25일까지 접수를 받고 2월 28일자로 인사절차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세가사미의 랜드마크격인 게임센터를 운영하는 ‘세가 엔터테인먼트’ 지분 85.1%를 젠더에 양도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세가 게임센터 아키하바라 2호점이 코로나19에 따라 운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영업을 종료한 바 있다. 

세가사미는 연내 일본 내 운영 중인 게임센터는 모두 철수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아케이드 게임기 제작 및 개발 등의 사업을 지속하며 국내외 아케이드 시장을 지속 공략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세가사미가 코로나19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자 연초부터 불거진 MS 인수설이 탄력을 받는 분위기다. 대형사들을 인수하며 몸집을 키우고 있는 MS가 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해 세가에 관심을 표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MS는 10일 차세대 콘솔기기 ‘시리즈 X’와 ‘시리즈 S’를 정식 출시한다. 이달 소니도 차세대 콘솔기기 ‘플레이스테이션5’ 출시를 예고하면서 치열한 입지 다툼이 예상되고 있다.

MS는 최근 대형게임사들을 줄줄이 인수하며 덩치를 키우고 있다. 소니의 입지가 비교적 넓은 아시아시장에서의 입지 확장을 위해서다. 지난 9월 MS는 제니맥스 미디어를 인수하며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제니맥스 미디어에는 글로벌 게임 개발사 △베데스다 게임 스튜디오 △베데스다 소프트 웍스 △이드 소프트웨어 △제니맥스 △아케인 △탱고 게임 웍스 △알파 독 △론드 하우스 스튜디오 등 대형 자회사들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이들 자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타이틀만 해도 수십가지에 이르고 탄탄한 이용자층까지 보유하고 있다.

제니맥스 미디어 인수 이후에도 올해 글로벌 영상 공유 앱 ‘틱톡’ 인수를 위해 준비했던 현금도 남아있어 대형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하고 있는 게임사들의 추가 인수 가능성도 높게 점쳐졌다.

일렉트로닉아츠(EA), 유비소프트 등 인수 후보들이 나왔지만 소니와의 경쟁을 위해서는 일본 및 아시아 시장을 공략해야하는 만큼 일본 게임사들이 인수 후보군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이들 중에는 그동안 여러차례 MS인수 대상자로 올랐던 세가가 포함돼 있다.  

세가는 일본을 비롯해 북미‧유럽, 아시아권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던 소닉 IP를 보유하고 있다. 콘솔용 소닉 게임도 다수 출시되고 있고 이용자들의 호불호가 크지만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MS가 눈여겨볼 만한 기업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세가 인수 여부는 더 지켜봐야 하지만 MS와 세가가 파트너십을 강화하거나 단독 타이틀을 확보하거나 하는 등 협력 가능성은 모두 열려 있다”며 “세가 엔터테인먼트 지분까지 넘어간 상황에서 MS가 세가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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