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청와대 대정원에서 열린 제25회 농업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청와대 대정원에서 열린 제25회 농업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농업은 생명 산업이자 국가 기간산업이며, 농촌은 우리 민족공동체의 터전”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제25회 농업인의 날을 맞아 농업인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격려했다. 11월 11일 농업인의 날은 농업이 경제의 근간임을 알리고, 농업인의 긍지와 자부심을 북돋기 위해 1996년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문 대통령은 2003년 노무현 대통령 참석 이후 17년 만에 직접 기념식에 참석했다.

청와대는 “유례없이 길었던 장마와 뒤이은 세 번의 태풍 등으로 큰 피해를 입은 농업인들을 위로하고, 코로나19와 기후변화에 대응함에 있어 농업·농촌의 중요성을 강조하고자 직접 참석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는 옛 경복궁 후원이 있던 청와대 본관 앞 대정원에서 열렸다. 조선시대 왕실에서는 경복궁 후원에 풍년을 기원하고 풍흉을 살피기 위해 친경전(親耕田), 경농재(慶農齋) 등을 뒀다. 농업인의 날 기념식을 이 자리에서 여는 것은 사상 최초로, 농업인에 대한 예우를 다하고 국가 기간산업으로서 농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려는 취지다.

문 대통령은 “올해 우리 농업은 수출을 늘렸고 일자리도 든든히 지켰다. 10월까지 김치와 고추장 수출이 작년보다 40% 가까이 증가했고 농산물 전체 수출 실적이 60억 불을 넘어섰다. 일자리는 2017년부터 3년간 11만6,000명이 늘어났다”며 “코로나 위기 속에서 우리는 자연 생태계의 중요성을 더욱 절실히 느꼈고, 삶의 터전으로서 농촌이 갖고 있는 거대한 잠재력에 주목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는 코로나 이후 시대를 맞아 새로운 시대의 농정을 과감하게 펼쳐갈 것”며 “국가식량계획과 농촌공간계획을 수립해 농촌이 한국판 뉴딜의 핵심 공간이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농업과 농촌은 지속가능한 미래의 주역이 될 것이며, 식량안보 체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 출범 전, 20년 전 수준까지 떨어졌던 쌀값이 회복돼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농업계의 오랜 숙원이었던 공익직불제를 도입해 논농사와 밭농사 모두 직불금의 혜택을 받게 됐다”고 했다.

특히 “직불금 도입 과정에서 중소규모 농가를 더 배려했다. 앞으로 농업이 환경과 생태적 가치에 기여하도록 공익직불제를 발전시킬 것”이라며 그간의 농정 성과에 대해 설명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생활 SOC 복합센터 확대, 청년 농업인 양성, 2022년까지 스마트팜 보급 등을 약속했다. 

정부는 밀과 콩의 자급률을 제고하고 해외 곡물 조달능력 확충 등으로 공급 기반을 탄탄히 할 계획이다. 또 로컬푸드 및 지역의 식량 자급력을 높여 사회적 약자에 대한 먹거리 접근성을 높일 방침이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농업인의 날을 맞아 선정된 우리나라 농업·농촌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 157명 중 5명에게 정부포상을 직접 수여했다. 기념식에서는 전국 8도의 대표 품종을 하나로 모아 만든 ‘대한민국 쌀(5kg)’ 5,000개가 공영홈쇼핑에서 생방송 판매됐다. 이어 농업의 미래 비전을 보여줄 현장을 실시간 연결해 농업인의 생생한 목소리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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