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롯데마트 서울역점과 롯데아울렛을 잇는 야외보행광장에 '2020코리아세일페스타'를 알리는 홍보물이 부착돼 있다. / 범찬희 기자
11일 롯데마트 서울역점과 롯데아울렛을 잇는 야외보행광장에 '2020코리아세일페스타'를 알리는 홍보물이 부착돼 있다. / 범찬희 기자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코리아세일페스타(이하 코세페)의 흥행에 청신호가 켜졌다. 당초 예상을 깨고 코로나19로 얼어붙은 소비 심리를 녹이는 온열기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지난 6년간 꼬리표처럼 따라 붙은 실효성 논란과 마침내 작별을 고할 전망이다.

◇ 불씨 살아난 소비심리 … 코세페, 온열기 역할 ‘톡톡’

코세페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비시즌 기간에는 물론, 행사기간에도 좀처럼 존재감을 느낄 수 없었던 예년과 다르게 내수 진작에 훈풍을 불어넣는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10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0 코리아세일페스타 중간결산’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카드사 매출이 17조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행사에 참여하는 제조 및 유통‧서비스업체 수(1,784곳)가 지난해 보다 약 1,000곳이 증가하는 등 업계 관심이 커진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450여 곳에 머물던 코세페 참가 업체 수는 참가 물품과 할인률 등을 민간에서 주도하기 시작한 지난해부터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골목상권과 지역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과 연계된 제로페이 결재액이 지난 1일부터 8일까지 358억원을 기록, 행사 전인 2주전보다 15% 가량 오른 것으로도 조사됐다. 또 전통시장에서 사용되는 온누리상품권은 행사 초반 일주일간 1,189억원어치가 판매되며 전년 동기 대비 무려 5배 증가했다.

코세페는 특히나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고 있는 유통업계에 숨을 불어넣는 인공호흡기 역할을 해내고 있다. 코로나19의 창궐과 온라인의 부상이라는 이중고에 시름하고 있는 대형마트 ‘빅3’(롯데마트‧이마트‧홈플러스)의 오프라인 매출(1일~8일)이 5,194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보다 9% 증가한 수치다. 이마트의 경우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일까지 매출이 전년 대비 100% 증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코세페 하루 전인 지난달 31일 용산 아이파크몰 이마트점은 가족과 연인 단위 손님들이 대거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이러한 중간 결과는 당초 예상을 깬 것이라 더욱 고무적이다. 행사의 막이 오르기 전까지도 코로나19 확진자가 세 자릿수를 오르내리며 이동에 대한 불안심리가 해소되지 않아 예년에도 못 미치는 성과를 거둘 것이란 비관 섞인 전망이 우세했다. 올해 역시 존폐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처럼 보였던 코세페는 위기를 맞아서야 비로소 빛을 발하고 있는 셈이다.

코세페 후원 및 홍보 등을 담당하는 주무부처인 산업부 관계자는 “참가 업체수가 늘었다는 건 그만큼 제조‧유통사들이 힘든 처지에 몰려있다는 방증이며, 이들 업체로부터 많은 재고물량이 풀리면서 할인율이 컸다”며 “여기에 소비쿠폰 등 정부 지원 정책도 소비 진작을 도왔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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