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로 뭉친 (왼쪽부터) 류승룡‧염정아‧박세완‧옹성우‧최국희 감독. /뉴시스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로 뭉친 (왼쪽부터) 류승룡‧염정아‧박세완‧옹성우‧최국희 감독. /뉴시스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한국 최초 주크박스 뮤지컬영화가 온다. 세대공감 명곡과 함께 누구나 공감할 만한 우리의 인생 이야기가 펼쳐지며 웃음과 감동을 선사할 전망이다. 배우 류승룡‧염정아의 만남도 기대를 모은다.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감독 최국희)다.

‘인생은 아름다워’는 자신의 마지막 생일선물로 첫사랑을 찾아 달라는 황당한 요구를 한 아내 세연(염정아 분)과 마지못해 그녀와 함께 전국 곳곳을 누비며 과거로의 여행을 떠나게 된 남편 진봉(류승룡 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데뷔작 ‘스플릿’으로 평단의 호평을 이끌어내고, 한국영화 최초 IMF 외환위기를 소재를 그린 영화 ‘국가부도의 날’로 작품성과 흥행성을 인정받은 최국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영화 ‘완벽한 타인’ ‘극한직업’의 배세영 작가가 각본을 맡아 제작 단계부터 주목을 받았다.

‘대세’ 배우들의 만남도 기대 포인트다.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 ‘7번방의 선물’ ‘명량’에 이어 ‘극한직업’까지 무려 네 편의 ‘천만’영화를 빛낸 류승룡과 드라마 ‘SKY캐슬’부터 영화 ‘완벽한 타인’ ‘시동’까지 흥행 연타석은 물론, ‘삼시세끼-산촌편’으로 예능까지 접수하며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염정아가 첫 부부 호흡을 맞춰 기대를 모은다. 

‘인생은 아름다워’로 다시 한 번 극장가 저격에 나서는 류승룡. /뉴시스
‘인생은 아름다워’로 다시 한 번 극장가 저격에 나서는 류승룡. /뉴시스

먼저 류승룡은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아내의 첫사랑을 찾아 나선 남편 진봉을 연기한다. 겉은 바삭하다 못해 딱딱하고 까칠한 성격의 소유자지만, 아내의 첫사랑을 찾기 위해 함께 여정을 떠나는 따뜻한 인물이다.

류승룡은 지난 11일 진행된 ‘인생은 아름다워’ 제작보고회에서 진봉에 대해 “생활에 찌들고, 직장과 삶에 찌들어 산다”며 “그래서 좀 투덜거리지만 속은 따뜻하고 귀여운 남편”이라고 소개했다.

‘극한직업’에 이어 ‘인생은 아름다워’까지 연이어 배세영 작가의 작품에 함께 하게 된 그는 “‘극한직업’은 말맛이 살아있고 공감을 얻어내면서 유머를 줬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가족과 부부, 인생을 다뤘다. 노래를 가미해 인생을 그려냈는데, 나도 그랬었지 추억에 젖게 하기도 하고, 나도 저렇지 공감을 끌어내면서 소소한 웃음과 진한 감동을 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연출자 최국희 감독은 “워낙 코미디를 잘하는 배우”라며 “촬영할 때마다 깜짝깜짝 놀라는 순간이 많았다”면서 류승룡의 탁월한 코믹 연기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애드리브를 정말 많이 한다”면서 “세연이 멀리 떠나는 게 미안해서 진봉의 입에 호두과자를 넣어주는 장면이 있다. 염정아의 애드리브였는데, 그걸 또 받아서 퉤 뱉더라. 그때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다 빵 터졌다”고 소개해 이목을 끌었다. 

류승룡은 이번 작품을 위해 약 1년간 노래와 춤 연습에 매진했다. 그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흥도 많고, 노래도 잘 부르고 춤도 잘 추는 사람들이 많잖나”며 “그래서 부담이 있었다. 그렇지 않은 분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대사를 효율적으로 감동적으로 다가가게 하는 것이 뮤지컬인데, 감정과 상황을 잘 전달하는 데 주력했다”고 덧붙였다.

‘인생은 아름다워’로 웃음과 감동을 선사할 염정아. /뉴시스
‘인생은 아름다워’로 웃음과 감동을 선사할 염정아. /뉴시스

염정아는 엉뚱하고 사랑스러운 아내 세연으로 분한다. 언제나 씩씩함을 잃지 않는 세연은 자신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난 후 남편 진봉에게 자신의 첫사랑을 찾아달라고 당당히 요구한다.

그는 “세연은 씩씩한 사람”이라며 “밝고 명랑하고 엄마로서 최선을 다하고 아내로서 최선을 다하는 좋은 여자”라고 소개했다. 그러더니 “실제 나와 굉장히 비슷하다”고 덧붙여 취재진에게 웃음을 안겼다.

염정아 역시 ‘완벽한 타인’으로 배세영 작가와 함께 한 바 있다. 그는 “‘완벽한 타인’을 하면서 배세영 작가가 얼마나 섬세하게 글을 잘 쓰고, 공감을 이끄는 사람인지 알고 있었다”며 “시나리오를 보고 엄청 울었다. 이건 무조건 내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작품을 향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염정아는 오래 전부터 뮤지컬 영화를 꿈꿔왔다고. 그는 “내가 떠들고 다닌 보람이 있구나 싶었다”며 “너무 잘하고 싶었고, 잘하고 싶은 만큼 좌절도 많이 했다. 수백 번 연습했는데 현장에 가면 자꾸 틀리는 거다. 왜 안 될까 조금만 몸이 더 젊었더라면 체력이 조금만 더 좋았더라면 이런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부부로 호흡을 맞춘 류승룡은 염정아에 대해 “그냥 세연 그 자체였다”고 극찬했다. 그는 “정말 고마웠던 건 엔딩 장면 촬영 때였는데, 본인의 얼굴이 안 나오는 장면인데 본인의 장면을 찍을 때 보다 더 많이 내게 감정을 줬다”면서 “그 외에도 (염정아 덕에) 나도 모르게 감정이 나온 장면들이 꽤 많다. 너무 좋은 배우고 감사했다”고 진심을 전했다.

‘인생은 아름다워’로 풋풋한 케미를 예고하는 박세완(왼쪽)과 옹성우. /뉴시스
‘인생은 아름다워’로 풋풋한 케미를 예고하는 박세완(왼쪽)과 옹성우. /뉴시스

배우 박세완과 옹성우도 함께 한다. 안정적인 연기력과 당찬 매력으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은 박세완은 두근거리는 첫사랑을 시작한 어린 세연으로, ‘열여덟의 순간’에서 섬세한 감정 연기로 호평받으며 배우로서 성공적인 시작을 알린 옹성우는 누구나 꿈꾸는 첫사랑 정우로 분해 순수한 청춘의 감성을 선사할 예정이다.

특히 어린 시절의 세연을 연기하게 된 박세완은 어른 세연을 연기한 염정아와 똑 닮은 외모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에 대해 그는 “함께 하는 것도 영광이었는데, 촬영할 때 선배들과 스태프들 그리고 염정아 선배가 직접 닮았다고 말해줄 때 기분이 정말 좋았다”며 웃었다.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서는 “(염정아의) 평소 미소나 느낌들을 기억하기 위해 영상을 많이 찾아봤다”면서 “세연을 연기하면서 첫사랑의 감정에 집중하려고 노력했고, 많은 관객들이 영화를 보며 그때의 기억을 떠올릴 수 있게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옹성우는 이번 작품으로 스크린 첫 데뷔에 나서게 됐다. 그는 “영화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영광이었다”며 “춤과 노래가 있는 뮤지컬 장르에 도전한다는 게 새롭고 즐거운 일이었다. 또 너무 존경하는 선배들과 함께 한 스크린에 나올 수 있다는 것이 떨리고 설레고 두근거리는 일”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인생은 아름다워’는 ‘조조할인’ ‘세월이 가면’ ‘알 수 없는 인생’ ‘뜨거운 안녕’ 등 추억의 명곡들을 담아내 눈과 귀를 즐겁게 할 전망이다. 최국희 감독은 “좋은 곡들이 너무 많아서 추리는 게 쉽지 않았다”며 “최대한 영화 스토리에 맞는 곡을 찾으려고 노력했다”고 전해 영화의 매력을 배가시킬 명곡들의 향연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오는 12월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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