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국회에서 한 발언에 대해 일산 아파트 주민들이 분노하고 있는 모습이다./뉴시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국회에서 한 발언이 일산 아파트 주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 모습이다./뉴시스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언행이 일산지역 주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한 발언과 관련해 김현미 장관이 거주 중인 단지 주민들이 규탄 성명까지 발표한 상황이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소재 덕이동 하이파크시티 주민연합은 지난 10일 ‘김현미 장관 하이파크시티 주민연합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 김 장관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한 발언에 대한 성명이다. 덕이동 하이파크시티는 현재 김 장관이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다.

김 장관은 지난 10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디딤돌 대출’을 두고, 일부 야당 의원들과 설전을 벌였다. 디딤돌 대출은 무주택자를 대상으로 내 집 마련을 지원하는 주택도시기금이다. 5억원 이하의 아파트를 구입할 경우 최대 2억6,000만원까지 대출 받을 수 있다.

이 중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의 발언이 문제가 됐다. 김형동 의원은 김 장관에게 “5억원 이하의 아파트를 구입할 때 디딤돌 대출이 된다는데, 5억원 짜리 아파트도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김 장관은 “5억원 수도권 아파트도 있다”고 말했고, 이어 “저희 집 정도는 디딤돌 대출로 살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의 발언대로 일산 하이파크시티는 현재 4~5억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국토교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전용면적 123.87㎡가 5억4,700만원에 거래됐다.

하지만 하이파크시티 주민들은 김 장관이 국회에서 집값을 언급한 것 자체에 대해 비판하고 나섰다. 또한 하이파크시티가 저렴한 아파트로 인식될 수 있다는 점에 입주민들에게 상처를 줬다고 주장했다.

하이파크시티 주민연합은 “국회 예결의원회 전체회의에서 장관 본인이 집값을 언급한 것 자체가 매우 부적절하다”며 “특히 수도권에서 가장 저렴한 아파트로 오인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민들은 경악과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발언으로 인해 하이파크시티가 전국적으로 저렴한 아파트로 오해를 사기에 충분하다고 생각되고, 이는 아파트 입주민들의 마음에 적지 않은 상처를 줬다고 생각된다”며 “상기 발언에 대해 주민들에게 사과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주민연합은 또한 “타지역과 집값 양극화가 더욱 심해져 가격에 의한 거주 이전의 자유가 박탈된 상황에서 우리 덕이동 하이파크시티 주민의 자산 가치를 국토부 장관이 조롱 내지는 폄하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국토부 장관의 부적절하고 개념없는 발언을 엄정히 규탄하는 바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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