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의힘 당대표 윤석열 더 이상 묵과 안돼” 목소리도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9일 오후 충북 진천 법무연수원을 방문, 배성범 법무연수원장과 강연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한 여론조사 결과 윤 총장이 대선주자 지지율에서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더불어민주당에서 윤 총장의 ‘정치 행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뉴시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9일 오후 충북 진천 법무연수원을 방문, 배성범 법무연수원장과 강연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한 여론조사 결과 윤 총장이 대선주자 지지율에서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더불어민주당에서 윤 총장의 ‘정치 행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뉴시스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검찰총장이 차기 대권주자 지지율에서 처음으로 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를 누르고 1위로 올라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윤 총장을 향한 공세 수위를 더욱 높였다.

민주당은 윤 총장의 지지율이 이낙연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를 앞선 것에 주목하기보다는 ‘야권의 대선주자 기근’ 상황에 초점을 맞추며 평가절하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윤 총장이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대선에 출마하기는 사실상 어렵기 때문에 윤 총장의 지지율은 큰 의미가 없다는 반응이 나왔다.

우상호 의원은 12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윤 총장이 임기를 다 채운다고 가정하면 내년 7~8월이고 그때는 이미 각 당의 대선 레이스가 쭉 시작되고 있을 때”라며 “계속 1등을 달리지만 결국은 이루어지지 않는 야권 후보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야권에게는 굉장히 짐이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 의원은 ‘윤 총장의 1위로 여당에서는 내년 대선 구도에 피해는 없다고 보나’라는 질문에 “저는 그렇게 본다”며 “저는 굳이 우리 여당이 이렇게 윤석열 총장을 띄워줄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정청래 의원은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이 사라졌다’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현직 검찰총장이 대선후보 지지율 1위도 처음이지만 제1야당 대선후보가 아예 순위에 없다는 것도 처음”이라며 “윤 총장의 국민의힘 대선주자 블로킹 현상은 국민의힘 입장으로서는 사실 미칠 일”이라고 주장했다.

또 민주당 내에서는 윤 총장이 대선주자 1위를 기록한 것은 윤 총장이 검찰을 이용해 ‘자기 정치’를 한 결과라는 비판도 나왔다.

노웅래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여론조사 결과를 거론하며 “정의라는 탈을 쓰고 검찰이라는 칼을 휘둘러 자기 정치를 한 결과”라며 “지휘권자에게 반발하고, 보란 듯이 화환을 전시하며, 전국으로 강연을 다니는 등 수사가 아닌 정치적 행보를 해왔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검찰을 이용해 자기 정치를 하는 행위, 검찰의힘 당대표 윤석열을 더 이상 묵과해서는 안된다”며 “민주당은 공수처와 검찰개혁으로 반드시 정치검찰을 척결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주민 의원은 YTN라디오에 출연해 “검찰총장이 정치를 하겠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국민들 앞에서 했고, 그 뒤에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며 “검찰총장이 많은 검찰들과 함께 소위 말하면 정치판에 뛰어든 것 같은 형국이 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비판했다.

한편, 여론조사기관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7∼9일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조사(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한 결과, 윤 총장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24.7%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이낙연 대표는 22.2%로 2위, 이재명 지사는 18.4%로 3위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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