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보증보험 신임 대표이사에 유광열 전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사진)이 내정됐다. /서울보증보험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서울보증보험 신임 대표이사에 유광열 전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이 내정됐다.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보증보험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는 지난 10일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면접을 실시한 뒤, 유 전 수석부원장을 차기 사장 후보로 추천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마감된 서울보증보험 신임 사장 공모 접수에는 김상택 현 서울보증보험 사장, 유광열 전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서태종 전 금감원 수석부원장, 강병세 SGI신용보증 대표, 김광남 전 예금보험공사 부사장 등 5명이 지원했다. 

이 중 임추위는 김상택 현 대표와 유광열 전 수석부원장, 서태종 전 수석부원장을 최종 후보군으로 압축했다. 다만 지난 10일 진행된 면접 심사에는 김상택 현 대표와 유광열 전 수석부원장만이 참여했다. 서 전 수석부원장은 면접 심사에 불참했다.  
 
임추위 측은 유 전 수석부원장을 차기 대표로 추천한 배경에 대해 “관련 법규와 회사 사규에 규정된 임원 자격 기준에 적합하며 금융 산업에 대한 식견과 최고경영자(CEO)로서의 자질, 능력을 겸비한 후보자로 판단돼 공직자윤리위원회 취업 승인을 조건으로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유광열 대표이사 내정자는 관료 출신 인사다. 행시 29회 출신인 그는 재정경제부 산업경제과장, 기획재정부 국제금융협력국장을 거쳐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장,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금감원 수석부원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올해 6월 금감원 수석부원장에서 물러난 그는 5개월만에 재취업에 성공하게 됐다.   

이로써 서울보증보험은 3년 만에 다시 관료 출신 사장을 맞이하게 됐다. 서울보증보험은 예금보험공사를 최대주주로 두고 있어, 사실상 정부의 영향력 아래 놓여 있는 곳이다. 이 때문에 대표이사 인선에서도 관료 출신이 강세를 보여 왔다. 

다만 2017년 12월 취임한 김상택 대표이사가 내부 출신 최초로 사장에 오르며 이런 관행을 깼다. 하지만 이번에 다시 관료 출신 인사가 선임되면서 관피아 체제(관료+마피아) 체제로 회귀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유 내정자의 우선 과제는 이런 관피아 구설을 잠재우는 것이 될 전망이다. 아울러 노조와의 갈등 해소도 숙제로 거론된다.

서울보증보험 노조는 유 내정자 등 유력 후보 3명에 대해 반대의 뜻을 밝힌 바 있다. 유 내정자에 대해선 “모피아와 전북라인 정치권 인사들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며 낙하산 의혹을 제기했다. 또 지난 4일 열린 기자회견에서는 “유 전 수석부원장은 금감원 재직 당시 금감원 노조로부터 최악의 평가를 받은 인사”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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