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거주중인 일산 아파트가 올해 신고가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뉴시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거주중인 일산 아파트가 올해 신고가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뉴시스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최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자신이 거주 중인 경기도 고양시 내 아파트를 국회에서 언급한 것에 대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해당 아파트는 이달 초 올해 ‘신고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소재 하이파크시티 1단지 전용면적 146㎡는 지난 2일 6억4,500만원에 거래됐다. 해당 아파트는 김현미 장관이 현재 거주 중인 아파트다. 김 장관은 2014년 해당 평형을 5억2,000만원 수준에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5월 같은 전용면적 물량이 4억5,000만원에 거래된 것에 비해 2억원 가량 상승한 거래가이자, 지난 9월 5억7,900만원을 넘어선 올해 신고가다. 이외에 해당 아파트의 전 평형은 올해 한 차례도 6억원을 넘어서지 못했다.

일산 하이파크시티는 최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김 장관의 발언에 의해 주민 성명까지 발표되는 등 주목을 받았다. 특히 디딤돌 대출을 통해 구입할 수 있다는 발언에 하이파크시티가 저렴한 아파트로 인식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김 장관은 지난 10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디딤돌 대출’을 두고,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과 설전을 벌였다. 디딤돌 대출은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최고 70%까지 주택구입자금을 대출해 주는 상품으로, 전용면적 85㎡ 이하, 5억원 이하의 주택에만 적용된다.

이날 김형동 의원은 김 장관에게 “5억원 이하의 아파트를 구입할 때 디딤돌 대출이 된다는데, 5억원 짜리 아파트도 있느냐”고 물었고, 김 장관은 “5억원 수도권 아파트도 있다”며 “저희 집 정도는 디딤돌 대출로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하이파크시티 주민들은 김 장관이 국회에서 집값을 언급한 것에 대해 성명을 발표하며 비판했다. 또한 하이파크시티가 저렴한 아파트로 인식될 수 있다는 점에 입주민들에게 상처를 줬다고 주장했다.

주민연합은 당시 성명을 통해 “국회 예결의원회 전체회의에서 장관 본인이 집값을 언급한 것 자체가 매우 부적절하다”며 “특히 수도권에서 가장 저렴한 아파트로 오인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민들은 경악과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고 규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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