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급공사 입찰 제한 위기에 놓인 코오롱글로벌이 최근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에 힘쓰고 있다./코오롱글로벌
관급공사 입찰 제한 위기에 놓인 코오롱글로벌이 최근 비건설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에 힘쓰고 있다./코오롱글로벌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코오롱글로벌이 최근 관급공사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에 회사의 주력 사업부인 건설 부문에서의 매출 감소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친환경 사업 본격화와 수입차 유통 채널 확대 등 ‘비건설’로의 사업 확장이 더욱 중요해진 모습이다.

코오롱글로벌은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 제39조, 국가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 제27조에 의해 한국서부발전 등 공공기관으로부터 부정당업자 제재처분을 받고, 6개월간 입찰 참가제한 조치를 받았다고 지난 11일 공시했다.

코오롱글로벌에 따르면 회사가 6개월간 관급공사 입찰에 참여하지 못할 경우 2,400억원 가량의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전체 매출인 3조4,841억원 대비 6.91%에 해당되는 수치다. 코오롱글로벌은 향후 매출 감소를 줄이기 위해 제재처분 취소소송 등을 제기하겠다는 방침이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행정처분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및 제재처분 취소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라며 “정처분에 대한 효력정지 신청이 받아들여지는 경우에는 제재처분 취소소송의 판결시까지 당사의 입찰 참가자격에 아무런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코오롱글로벌은 주력 건설업 외 기존 사업 부문에서의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향후 신사업 진출 등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 9월 태백 가덕산 풍력 2단지를 수주했다. 태백 가덕산 풍력 2단지는 21MW 규모의 발전용량을 갖춘 풍력발전단지로, 사업비는 471억원 규모다. 가덕산 풍력 2단지는 올 연말 상업운전 개시가 예정돼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풍력발전 단지의 설계 및 시공과 함께 운영 또한 수행하며 수익을 얻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현재 지분 15%를 보유한 경주 풍력 1·2단지를 통해 배당 수익을 포함해 연간 6억원 가량의 수익을 얻고 있다. 여기에 올해 착공한 양양 만월산 풍력단지와 이번에 수주한 태백 가덕산 풍력단지의 상업운전이 본격화될 경우 수익이 늘어날 것이라는 게 코오롱글로벌 측 설명이다.

또한 기존 영위중인 BMW 판매 외에 수입차 유통 채널을 확대했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 11일 수입차 정비사업을 영위중인 코오롱오토케어서비스㈜를 인수했다고 공시했다. 코오롱오토케어서비스는 종합정비 사업을 영위중인 회사로, ㈜코오롱이 지분 100%를 보유한 계열사다. 코오롱글로벌은 코오롱오토케이서비스 지분 93.75%를 총 1,258억원에 매입했다.

코오롱글로벌은 코오롱오토케어서비스 인수로 아우디, 볼보 등으로 수입차 판매 채널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코오롱오토케어서비스는 현재 볼보 딜러사업을 영위하는 코오롱오토모티브㈜ 지분 100%와 아우디 딜러사업을 영위하는 코오통아우토㈜ 지분 99.33%를 보유 중이다. 코오롱오토모티브는 현재 8개 볼보 판매 지점과 6개의 A/S 지점을 운영 중이고, 코오롱아우토는 5개 아우디 판매 지점과 4개의 A/S 지점을 운영 중이다.

수입차 판매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 대비 3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이번 판매 채널 확대로 매출 증대를 기대할 수 있게된 셈이다. 올 상반기 기준 코오롱글로벌은 수입차 판매로 총 5,839억원을 매출을 거뒀다. 상반기 전체 매출 1조7,129억원 중 34%를 차지하는 수치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건설부문이 주택사업을 중심으로 꾸준히 성장하며 좋은 실적을 기록하는 가운데 이번 수입차 사업 확대로 유통부문의 양적, 질적 성장이 기대된다”며 “풍력발전사업과 모듈러 건축사업 등 미래 신사업도 빠르게 시장에 안착해 지속가능성장의 기반을 공고히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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