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4개사, 영업손실 300~700억원 기록… 누적 손실 최대 2,000억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의 M&A 소문이 무성하다. /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국내 항공사 중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만 화물수송을 통해 2분기와 3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항공업계가 3분기 실적을 모두 발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대형항공사(FSC)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하며 조금이나마 이익을 실현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저비용항공사(LCC)는 모두 적자를 지속하게 됐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분기와 3분기,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 화물운송을 확대하면서 2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3분기 별도 재무제표 기준, 대한항공은 △매출 1조5,508억원 △영업이익 76억원 △당기순이익 3,859억원 손실을 기록했으며, 아시아나항공은 △매출 7,311억원 △영업이익 58억원을 달성했다. 당기순이익은 대한항공은 적자를, 아시아나항공은 직전분기 1,162억원 대비 크게 줄어들기는 했으나 23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두 FSC 모두 코로나19로 저조한 국제선 여객수요에도 고강도 자구노력과 여객기를 화물기(카고)로 개조해 화물수송에 매진하며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흑자를 유지했다. 이들의 화물운송 주력은 4분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4분기는 항공업계에서 화물운송 성수기로 불린다. 또한 향후 코로나19 백신과 같은 의약품 수송에도 대비하고 나섰다.

대한항공은 현재 화물기로 보잉의 B777, B747 등 23대를 운용하고 있으며, 지난 9월 화물 운송 확대를 위해 B777 여객기 2대를 화물기로 개조해 화물기 가동률을 높였다. 아시아나항공도 에어버스의 A350-900 기재를 세계 최초로 화물기로 개조 운영해 23톤 추가 공급력을 확보하고, B777-200ER 여객기 하부에 위치한 벙크(Bunk) 공간을 분리해 밸리 수송 공간을 확대하는 작업을 통해 화물 공급력을 강화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A350-900 여객기 2대를 화물기로 개조하고, B777-200ER 여객기 3대의 밸리 공간을 확대했다.

또한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국제선 여객기 정기편 운항률은 전년대비 83% 감소했으나, 베트남·중국 등 특별 전세기 운항, A380 한반도 일주 비행 특별 관광상품 기획 등 노력을 통해 직전 분기 대비 개선된 실적을 받아들었다. 이와 함께 장기 주기된 항공기 중정비를 조기에 수행하고, 외주 정비를 자체 정비로 전환해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냈다.

화물수송을 확대하면서 적자를 줄이는 등 고강도 자구책을 시행하고 나선 FSC와 달리 LCC는 대부분이 대형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지 못해 화물운송에도 한계가 있었으며, 결국 영업이익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국내 LCC가 국내선 항공권을 저렴하게 판매 중이다. / 각 사
국내 LCC가 코로나19 사태에 연이어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 각 사

3분기 별도 재무제표 기준, 제주항공은 △매출 587억원 △영업이익 –692억원 △당기순이익 –659억원을 기록했으며, 진에어는 △매출 535억원 △영업이익 –492억원 △당기순이익 –461억원을 기록했다.

티웨이항공과 에어부산도 각각 △매출 486억원, 386억원 △영업이익 –317억원, –424억원 △당기순이익 –329억원, –303억원 등을 기록하면서 적자가 지속됐다.

코로나19로 인해 정상적인 경영이 불가능한 상황이 지속되자 국내 LCC 모두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1,000억~2,000억원에 달하는 실정이다. 상장 LCC 4개사 모두 적자가 확대되는 상황이다.

항공업계는 코로나19로 인해 4분기도 여객 수요 저조 등 불확실한 영업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악으로 치닫는 항공업계에서는 현재 트래블 버블 협약 체결만 바라보고 있다. 트래블 버블 협약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든 국가 간에 맺는 협정으로,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이용해 검사를 진행한 후 음성 판정을 받은 여객은 격리 없이 또는 격리 기간을 최소화해 입국을 허용하는 것이다. 트래블 버블이 체결될 시 여객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국내 LCC 중 유일하게 대형여객기인 B777-200 기재를 보유하고 있는 진에어는 화물 전용기 개조 및 카고시트백 도입을 통해 인천~LA 운항 등 화물 부문 사업성을 제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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