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그룹이 여성복 사업부를 매각하고 SPA와 스포츠 브랜드 육성에 집중한다.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이랜드그룹이 여성복 사업을 접고 SPA브랜드 스파오와 뉴발란스에 역량을 쏟는다. 이랜드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 통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는 여성복 사업부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삼성증권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한 상태로, 조만간 재무적 투자자(FI)와 전략적 투자자(SI) 등을 대상으로 투자설명서(IM)을 배포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다음 달 말까지 투자의향서를 접수 받을 예정이다.

이랜드 여성복 사업부는 이랜드월드의 미쏘, 로엠, 에블린, 클라비스, 더블유나인(W9)와 이앤씨월드의 이앤씨(EnC) 6개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SPA와 스포츠, 여성복이라는 각 사업부 특성에 맞는 투자와 운영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는 설명이다. 이랜드 측은 “특히 여성복 사업부는 국내 최고의 여성패션 전문 기업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외부의 전략적 투자자나 재무적 투자자에게 매각 후 전략적 제휴를 맺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랜드는 앞으로 SPA 브랜드 스파오를 육성하는 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3,000억원 규모인 스파오 매출을 10년 내 10배 가까이 키우겠다는 복안인 것으로 알려진다. 불매 운동으로 국내에서 타격을 입고 있는 유니클로에 버금가는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포부다.

아울러 뉴발란스의 꾸준한 성장에도 만전을 기한다. 이랜드는 올해 연말로 만료되는 뉴발란스 라이선스를 최근 5년 연장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 독점 사업권과 중국 내 유통권을 지킨 이랜드는 뉴발란스를 현재 4,000억대인 매출을 2022년까지 1조원 규모로 키우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우먼스, 키즈라인 등 카테고리킬러 매장을 확대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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