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국내 최대 슈즈 멀티스토어를 운영하는 일본계 회사인 ABC마트코리아가 세무조사를 받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부 보도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이달 초부터 ABC마트코리아 본사에 국제거래조사국 조사 인력을 투입해 세무조사에 돌입했다. 이에 대해 ABC마트코리아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세무조사가 실시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정기 세무조사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ABC마트코리아는 국내 최대 슈즈 멀티숍인 ‘ABC마트’를 운영하고 있는 곳으로, 일본계 회사다. ABC마트코리아의 지분 99.96%는 일본 본사인 ABC-MART, INC가 보유하고 있다. 

국세청이 ABC마트코리아에 대해 세무조사에 나서는 것은 2016년 이후 4년만이다. 통상 기업 정기 세무조사는 4~5년 주기로 실시된다. 이에 이번 세무조사의 경우, 정기 세무조사 차원으로 풀이되고 있다. 

하지만 안팎에선 이번 세무조사에 대해 적잖은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올해 국세청이 국내에서 막대한 수익을 올리는 다국적 기업들의 역외탈세 혐의를 집중 점검한다고 예고한 만큼, 보다 면밀하게 회계 처리 내용을 살펴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돼서다. 여기에 ABC마트코리아가 그간 ‘국부유출 논란’을 사온 점도 이번 세무조사에 이목이 쏠리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ABC마트코리아는 최근 몇 년간 로열티와 배당금 등의 명목으로 일본 본사에 막대한 자금을 송금하면서 뒷말을 사왔다. ABC마트코리아는 2010년 일본의 본사와 상표권 사용과 관련한 계약을 체결한 뒤, 매년 매출액의 일정액을 로열티로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 25억원 수준이던 로열티는 매년 가파르게 증가세를 보여 왔다. △2011년 34억원 △2012년 43억원 △2013년 52억원 △2014년 60억원 △2015년 63억원 △2016년 69억원 △2017년 78억원 △2018년 82억원 순으로 늘어났다. 지난해에도 81억원을 로열티로 지급했다. 최근 10년간 로열티로 지급된 금액은 587억원에 달하는 셈이다. 여기에 2015년과 2016년에는 일본 ABC마트에 각각 68억원과 41억원을 배당금으로 보내기도 했다. 

한편 ABC마트코리아는 지난해 일본계 불매운동에도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ABC마트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6.7% 증가한 5,459억원을 기록했다. 올해에도 매장을 공격적으로 늘리며 사업 확장 행보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