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건설사 사장 중 6명이 내년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연임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뉴시스
10대 건설사 사장 중 6명이 내년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연임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뉴시스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건설업계 인사 시즌이 다가오며 사장단의 거취에 이목이 쏠린다. 특히 10대 건설사 중 6곳의 사장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만큼 조만간 연임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이 가운데, 매출 등 임기 중 거둔 실적에 있어 표정이 제각각인 모습이다.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순위 상위 10대 건설사 중 6곳의 사장이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영호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 한성희 포스코건설 사장, 하석주 롯데건설 사장, 권순호 HDC현대산업개발 사장 등이 그 주인공이다. 이외에 김형 대우건설 사장은 내년 6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 중 하석주 롯데건설 사장은 내년 임기가 만료되는 사장단 중 가장 오래 사장직을 유지 중이다. 하 사장은 2017년 롯데건설 대표이사로 선임된 후 2018년 연임에 성공해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하 사장은 표면적인 실적에 있어 다소 부진했지만, 올해 정비사업 단지에서의 수주와 리모델링 사업 확대 등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롯데건설은 하석주 사장 임기 내 매출과 영업익 등이 소폭 줄었다. 취임 당시인 2017년 5조4,249억원이던 매출액은 지난해 5조3,147억원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익 또한 3,771억원에서 3,055억원으로 줄었다. 하지만 올해 정비사업 수주 2조6,106억원을 기록하며 최대 수주를 기록했던 2015년(2조5,743억원)을 넘어섰다. 또한 지난해 12월 잠원동 갤럭시1차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과 올해 10월 이촌 현대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을 수주하며 리모델링 사업 확장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2018년 임기를 시작한 이영호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 또한 취임 후 회사 실적이 다소 줄었지만, 올해 정비사업장에서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매출은 2018년 12조1,190억원에서 지난해 11조6,523억원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익 또한 7,729억원에서 5,396억원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삼성물산은 올해 반포3주구, 신반포15차 등 강남권 정비사업 수주를 연이어 성공했다. 지난 5년간 정비사업장에서 수주가 전무했음에도, ‘래미안’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화려한 복귀에 성공했다. 이로써 삼성물산은 올해 정비사업 수주 1조487억원을 거두며 정비사업 수주 1조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 또한 2018년 임기를 시작해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은 임기 중 실적 증대와 함께 올해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 수주 등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매출액 17조2,788억원, 영업익 8,59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3%, 2% 가량 증가한 수치다. 여기에 올해 공사비 2조원에 달하는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을 수주했다.

가장 돋보이는 체질 개선을 이룬 인사로는 한성희 포스코건설 사장이 꼽힌다. 통상 2~3년의 임기를 보장받는 대형 건설사 사장에 비해 포스코건설 사장 임기는 1년이다. 한성희 사장은 올해 포스코건설을 이끌며 실적 개선과 아파트 브랜드 제고, 여기에 포스코그룹이 지향하는 ‘기업시민’ 이미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올 3분기 기준 누적 매출액 5조6,669억원, 영업이익 3,014억원을 기록 중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 늘었고, 영업익은 93% 급증했다. 실적 개선과 함께 올 초에는 11년만에 아파트 브랜드 ‘더샵’에 대한 리뉴얼을 단행했고, 강남권 내 신반포21차 재건축 사업을 수주했다. 여기에 하청업체 직원들에 대한 임금직불제, 최저가 낙찰제 폐지 등 기업시민 이미지 구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업시민은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강조하는 이념으로, 경제적 수익 뿐 아니라 공생의 가치를 추구하는 경영이념이다.

권순호 사장이 이끌고 있는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매출액 4조2,165억원, 영업익 5,515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 지주사 전환으로 인해 전년과 직접적인 실적 비교는 불가하지만, 13%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등 수익성 면에서 호실적을 거뒀다는 평가다. 최근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무산돼 다소 뒤숭숭한 상황이지만, 올 4분기 5,000가구 이상 공급 등 향후 건설업에 더욱 힘을 싣겠다는 방침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인사는 발표되기 전까지는 내막을 알 수 없다”며 “다만, 내년에도 코로나19 사태 등 불안정한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안정을 꾀하는 방향으로 인사가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