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힘든 한 해를 보낸 국내 스마트폰 업계가 내년엔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는 '행복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나금융투자 김록호 수석연구위원은 16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내년엔 스마트폰 출하 증가폭이 크게 증가함에 따라 세트 업체 및 부품 업체 모두 양호한 실적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사진=박설민 기자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모든 산업 분야가 그렇겠지만, 올해 정보통신기술(IT) 분야 역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부진했다. 특히 일반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에 영향을 크게 받는 스마트폰 시장의 경우, 큰 타격을 피해가긴 힘들었다. 하지만 내년엔 국내 스마트폰 산업 분야의 사정이 올해보다 훨씬 좋을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 하나금투, “내년 스마트폰 시장 13% 이상 성장”… 화웨이 부진도 우리에게 기회

하나금융투자 김록호 수석연구위원은 16일 발표한 하나금융투자 ‘2021년 리서치 전망 포럼보고서’를 통해 “내년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대비 13% 이상 성장한 14억8,000만대로 전망된다”며 “내년 스마트폰 출하 증가폭이 크게 증가함에 따라 세트 업체 및 부품 업체 모두 양호한 실적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특히 김록호 연구원은 중국 화웨이의 부진이 우리나라 스마트폰 업체에게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므로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화웨이의 빈자리를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업체들이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현재 화웨이의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은 중국 55%, 유럽 20%, 증동 및 아프리카 9%, 중남미 8%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지난해 5월부터 정보보안의 이유로 화웨이를 제재 대상으로 지정하면서 세계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의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실제로  화웨이 제재가 본격화된 올해 2분기 이후 중국 내 스마트폰 시장은 ‘터줏대감’ 화웨이의 빈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중국의 샤오미, 오포, 비보뿐만 아니라 미국의 애플과 우리나라 삼성전자·LG전자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김록호 연구원은 “현재 화웨이의 빈자리를 대체하는 업체의 경우, 중국 내 출하량은 지난해 대비 약 50~60% 증가할 것”이라며 “중국 외 지역에서 오보, 비보, 샤오미(OVX)의 점유율은 미미하기 때문에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점유율 확대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어 “화웨이 공백으로 인한 삼성전자의 반사수혜는 긍정적 시나리오의 경우 3,480만대, 보수적 시나리오에선 1,595만대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록호 연구원은 내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온라인 채널의 중요성도 부각될 것으로 봤다.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채널을 통한 구매 및 판매가 급증함에 따라 이에 대한 전략도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김록호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주요 시장 중 하나인 인도의 경우 온라인 판매 비중이 40%로 매우 높은 편으로 현재 온라인 전용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등 인도 온라인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노력 중”이라며 “또한 미국에서도 올해 6월 이후 온라인 채널 강화를 통해 애플을 상회하는 온라인 판매 비중 시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