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가 신임 사장 공모를 진행 중인 가운데, 저조한 참여로 공모기간을 연장했다. /뉴시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신임 사장 공모를 진행 중인 가운데, 저조한 참여로 공모기간이 연장됐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구본환 전 사장 해임으로 잡음에 휩싸인 바 있는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새 사장 찾기가 난항을 겪고 있다. 여러 뒷말이 난무하고 있는 가운데, 아직 뽑히지도 않은 새 사장의 위신이 벌써부터 흔들리고 있는 모습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 9월 구본환 전 사장이 국토교통부로부터 해임 통보를 받고 물러났다. 이 과정에서 구본환 전 사장이 해임 사유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발하고, 이른바 ‘인국공 사태’가 해임의 진짜 이유라는 지적이 제기되는 등 적잖은 진통을 겪었다.

이후 인천국제공항공사는 한 달여가 지난 이달 초 새 사장 찾기에 돌입했다. 지난 2일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를 구성한 데 이어 5일 신임 사장 모집 공고를 냈다.

하지만 이 같은 행보는 이내 김이 빠진 모습이다. 신임 사장 공모에 참가한 지원자는 3명 뿐 이었고, 이마저도 2명은 서류를 제대로 갖추지 못해 탈락한 것으로 전해진다. 공기업·준정부기관의 인사 운영에 관한 지침에 따르면, 임추위는 최소 3명 이상의 후보군을 추려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 건네야 한다.

요건을 충족시킬 수 없게 된 인천국제공항공사 임추위는 다음달 10일까지 추가 접수를 받을 방침이다.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우선 인천국제공항공사는 현재 코로나19 사태로 중대한 위기 상황을 겪고 있다. 또한 노사갈등과 노노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규직 전환 문제가 사회적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여러모로 부담이 큰 상황이다.

또한 앞선 사장 선임 과정에서도 꾸준히 제기된 바 있는 ‘내정설’이 이번에도 이미 파다하게 퍼져 있었다. 국토교통부 출신 인사가 내정됐다는 설이었는데, 짧은 공모기간은 이 같은 설에 더욱 무게를 실어줬다. 이에 따라 공모에 참가해봤자 들러리로 전락할 것이라는 인식이 커지면서 저조한 참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때문에 공모기간을 연장하더라도 신임 사장 선임에 난항이 계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무엇보다 이 같은 상황은 향후 선임될 신임 사장의 위신을 일찌감치 흔드는 일이기도 하다. 형식적인 공모 절차를 거쳐 선임된 사장이란 싸늘한 시선을 피하기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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