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이 지난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모임 강연에서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할 뜻이 있음을 밝혔다./뉴시스(공동취재사진)
최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이 지난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모임 강연에서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할 뜻이 있음을 밝혔다./뉴시스(공동취재사진)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최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이 민주당을 비판하며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의향을 내비치자 민주당 내에서 “철새 정치”라는 비판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민주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기획단장인 김민석 의원은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결국 상투적 정치공학 시나리오의 야권단일화극을 거쳐 국민의힘 후보가 되겠다는 것 아닌가 묻는 시민이 많다”며 “한때 정치 개혁을 거론했던 분의 행보라 좀 더 신선하길 기대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야권후보를 지향하신다면서 굳이 윤석열 지지율과 안철수 야권재편론까지 견제하신 발언에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그림자를 읽는 분들도 있다. 시민은 눈을 뜨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의원은 금태섭 전 의원과 함께 서울시의 광화문광장 재조성 사업을 비판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까지 겨냥해 “여야를 떠나 주문하고 싶다. 첫째 시민께 정중하고 솔직히 의사를 밝히고, 둘째 괜히 남 시비 걸지 말고 자기 비전을 내놓고, 셋째 선거 시기 서울시 행정의 중립성을 보장하자”라고 강조했다.

정청래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금태섭 전 의원을 향해 “국민들이 정치를 혐오하고 냉소하는 큰 이유 중 하나가 아마 철새 정치일 것”이라며 “경유형 철새든 직행형 철새든 정치를 후퇴시키는 정치 불량배들”이라고 거센 비난을 가했다.

정 의원은 “공천 못 받을 것 같으니까 탈당하고, 공천 떨어지니까 탈당하고, 심지어 정상적인 경선에서 본인이 패배해 놓고 진영 논리 운운하며 탈당한다”며 “자신의 사적욕망과 탐욕을 위장하는 방패로 친정집 우물에 침을 뱉지 마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나는 강서구갑에서 강선우 의원이 경선에서 승리하고 본선에서도 승리한 것이 당의 (총선) 대승에 크게 기여했다고 생각한다”며 “금태섭의 경선 탈락이 총선 승리의 보약이 됐다고 본다. 권리당원과 지역구민들의 지혜로운 선택의 결과”라고 주장했다.

한편 금태섭 전 의원은 그동안 민주당 내에서 주요 현안에 대해 ‘소신 발언’을 하면서 강성 친문 지지자들에게 공격을 받아왔으며 지난달 21일 결국 민주당 탈당을 선언했다. 금 전 의원이 탈당을 선언하자 정치권 안팎에서는 그가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금 전 의원은 지난 18일 국민의힘 초선 모임 ‘명불허전보수다’ 초청 강연에서 서울시장 선거 출마 가능성에 대해 “책임감을 갖고 깊이 고민하고 있다”면서 “감당해야 할 일이 있다면 감당해야 할 것”이라며 야권후보로 출마할 의사가 있음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탈당한 뒤 바로 국민의힘에 들어가 당내 경선을 한다는 것은 어떤 설명을 붙이더라도 국민이 보기에 별로 좋아 보이지 않을 것”이라며 “선거를 앞두고 여러 협력과 경쟁 방법이 있다”면서 국민의힘과 연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금 전 의원은 민주당에 대해서는 “독선과 오만, 고집과 집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이 매일같이 사사건건 충돌하는데 집권 여당, 정치인들은 해결에 나서지 않고 있고 대통령도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침묵한다”고 비판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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