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이 지난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모임에서 강연하고 있다. 금 전 의원이 두 아들의 재산 논란에 대해 직접 해명했지만 여권 내에서는 비판 목소리가 계속 터져나오고 있다./뉴시스(공동취재사진)
최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이 지난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모임에서 강연하고 있다. 금 전 의원이 두 아들의 재산 논란에 대해 직접 해명했지만 여권 내에서는 비판 목소리가 계속 터져나오고 있다./뉴시스(공동취재사진)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최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의 20대 두 아들이 각각 16억원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금 전 의원은 민주당 탈당 이후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이번 논란이 조기에 수습되지 못하고 확산될 경우 그의 시장 후보 행보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국회공보에 공개된 2020년 정기재산변동신고 목록에 따르면, 금 전 의원의 재산 신고액은 80억3,913만원이었다.

금 전 의원과 배우자, 94년과 99년생인 두 아들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 소재 한 빌라를 공동소유하고 있으며 이들의 지분은 1/4씩으로 각 7억3,000만원이다. 금 전 의원의 두 아들은 각 8억7,000만원의 예금도 보유했다.

하승수 세금도둑잡아라 공동대표는 지난 18일 페이스북에 “금태섭 전 의원의 장남, 차남의 재산이 각 16억원이 넘는다”면서 “그 자금 출처는 어디인지, 증여세는 제대로 냈는지 궁금하다”고 의구심을 나타냈다.

이에 금태섭 전 의원은 해당 빌라는 자신의 장인에게 증여받은 것이고 증여세를 모두 냈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금 전 의원은 지난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돌아가신 장인께서 2015년 말에 저희 식구들에게 집을 한 채 증여하셨다. 장인의 뜻에 따라 가족이 집을 공동소유하게 됐다”며 “감사한 마음으로 받았고 당연히 증여세를 모두 냈다. 지금 이 집은 전세를 주었고, 전세보증금을 받아서 예금 형태로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 전 의원은 “저는 2016년 국회의원에 출마하면서 이 집을 포함해서 모든 재산을 투명하게 공개했다”며 “민주당의 검증과 공천을 거쳐 당선이 되었고 4년 동안 공직자로서 절차에 따라 모든 재산을 등록하고 공개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과 정부가 2주택 이상 보유 의원들에게 주택 처분을 권유했을 때는 이에 따랐다”며 “퇴임 후에도 큰 변동은 없다”고 설명했다.

금 전 의원은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지만 좋은 부모님과 환경을 만나서 혜택 받은 삶을 살고 있다는 사실을 잊은 적이 없다”며 “더 많이 기여하고 더 많이 봉사하면서 살아야 한다고 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금 전 의원의 해명에도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여권에서는 금 전 의원이 지난해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인사청문회에서 조 전 장관에 대해 비판을 가했던 점을 들어 ‘내로남불’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금 전 의원은 당시 조 전 장관을 향해 “후보자는 이 자리에서 지금까지의 언행불일치, 그리고 젊은이들의 정당한 분노에 대해서 동문서답식의 답변을 해서 상처를 깊게 한 것에 대해서 진심으로 사과할 생각은 없나”라고 날선 비판을 가한 바 있다.

김남국 민주당 의원은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다른 청년들에게는 공정한 사회를 힘주어 말하고, 자기 자식에게는 고급 빌라 지분과 수억원의 현금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준 금태섭 전 의원, 서울시장의 자격은 없지만, 국민의힘 입당 자격은 확실히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20대가 무슨 수로 증여세를 냈을까”라며 “참고로 자식의 증여세를 대신 납부해 준 ‘그 돈’도 증여에 해당해서 세금을 납부해야 하고, 그게 바로 금수저 ‘아빠찬스’”라고 주장했다.

열린민주당 김진애 의원도 “금태섭 두 아들 재산 32억. 그러고도 조국 전 장관에게 ‘청년들이 분노한다’라고?”라고 강조한 뒤 다른 야당 의원들의 재산까지 거론하며 “국민의힘 주변에는 왜 이리 ‘억억억 스캔들’이 많나”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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