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가 골프장 매각설에 대해 부인했다. 사진은 세라지오CC 전경./세라지오CC
한라가 골프장 매각설에 대해 부인했다. 사진은 세라지오CC 전경./세라지오CC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한라가 골프장 매각설에 휩싸였다. 올 들어 코로나19로 인해 국내 골프장 몸값이 높아짐에 따라 골프장 매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하지만 한라는 골프장 매각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선을 그은 상황이다.

20일 업계 및 일부 언론에 따르면 한라는 여주 세라지오CC의 매각을 결정하고, 매각 주관사 선정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여주 세라지오CC는 한라가 자회사 한라세라지오를 통해 운영 중이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국내 골프장의 몸값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한라 또한 골프장 매각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통상 골프장 매각가는 홀당 50억원 규모로 책정된다. 이를테면 18홀 규모의 골프장에 프리미엄 등을 더한 매각가는 900억원 안팎인 셈이다. 실제 지난해 스트라이커캐피탈은 파가니카CC를 950억원에 인수했고, 칼론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은 올 초 오너스골프클럽을 905억원에 인수했다. 두 골프장은 모두 18홀 규모로, 홀당 50억원 안팎의 매각가가 형성된 가격이다.

하지만 최근 골프장 매각가가 높아진 모습이다. 지난 7월 모아건설은 두산중공업이 매물로 내놓은 클럽모우CC를 1,850억원에 인수했다. 클럽모우CC는 27홀 규모의 골프장이다. 홀당 68억원의 매각가가 책정된 셈이다.

이에 대해 한라는 골프장 매각 계획이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최근 회복되고 있는 실적과 함께 코로나19로 인해 국내 골프장 이용객수 증가 등에 대한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세라지오CC는 경기도 여주시에 위치한 18홀 규모의 골프장이다. 2011년 오픈 후 2013년 한라의 종속회사로 편입됐다. 한라세라지오는 한라 편입 후 줄곧 순이익 적자를 이어왔지만, 최근 실적이 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한라세라지오는 한라 편입 당시인 2013년 매출 61억원, 순손실 31억원을 거둔 후 2017년까지 매년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후 2018년 14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흑자로 돌아섰지만, 지난해 재차 1억원의 순손실을 거두며 적자전환했다.

하지만 올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한라세라지오는 올 3분기 기준 누적 매출액 113억원과 순이익 61억원을 기록 중이다. 전년 동기 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데 비해 흑자전환했다. 특히 한라세라지오는 한라의 8개 종속기업 중 3분기 기준 가장 높은 누적 순이익을 기록 중이다.

올 초 회원제에서 퍼블릭제로 전환한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한라는 올 초 세라지오CC를 기존 회원제에서 퍼블릭제로 전환했다. 편입 후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것에 대한 복안이다. 퍼블릭 골프장은 회원제 골프장에 비해 소비자의 접근성이 용이하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올해 국내 골프장 이용객수 또한 전년 대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여행이 제한되자, 국내 골프장으로 수요가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골프예약 서비스업체 ‘엑스골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골프장 예약건수는 19만8,000건으로, 전년 동기 17만5,000건 대비 13% 가량 증가했다.

한라 관계자는 “골프장 몸값이 높아지니 매각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다”며 “골프장 사업이 잘 되고 있는 만큼 현재 그룹 차원에서도 골프장 매각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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