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에 따라 올해 전면 온라인으로 진행된 ‘지스타 2020’이 막을 내렸다. 16년 동안 지스타가 열리면서 처음 맞은 온라인 행사였던 만큼 엇갈린 평가들이 나오지만 대체적으로 선방했다는 분위기다.

당초 올해 지스타의 흥행은 장담하기 어려웠다. 참가사부터 지난해와 비교하기 어려울 수준으로 적었다. 나흘간 오전 9시부터 시작해 오후 6시까지의 일정을 빽빽하게 채울 콘텐츠의 규모가 가장 큰 문제였다. 

부산역에 내리자마자 열기를 실감하게 했던 다양한 홍보 문구들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온라인에서조차 행사를 하는지 모르는 듯한 냉랭한 분위기에 흥행 여부가 우려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개막과 함께 이러한 우려는 어느정도 사그라들었다. 오후 12시부터 6시까지 진행되는 지스타 본행사와 올해 처음으로 선보인 ‘지스타컵’, 업계 관계자들이 등장한 ‘G-CON’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사전제작해 원활하게 제공하며 게임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또한 올해 지스타의 메인 스폰서였던 위메이드가 오는 25일 모바일 신작 ‘미르4’의 출시 소식을 알렸고 넥슨,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 네오위즈, 카카오게임즈 등 참가사들이 선보일 퀄리티 높은 신작들을 대거 공개했다.

그 결과 나흘간 열린 지스타 2020의 고유 시청자수는 73만8,741명, 생방송 시청수는 128만1,720건을 기록했고 시청시간은 774만584분으로 집계됐다. 온라인으로도 대형 게임쇼가 무리없이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 한 해였다. 

바라지 않지만 향후 온라인으로 다시 개최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개선해야 하는 부분도 적지 않다. 현장성을 더하는 동시에 이를 위한 원활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은 필수다. 첫 행사치고 원활한 모습을 보였지만 트래픽이 밀리기 시작함과 동시에 발생하는 끊김 현상 등은 반드시 해소돼야 한다. 

또한 행사 초부터 지적받았던 콘텐츠의 보강도 반드시 필요하다. 오후 12시부터 온에어되는 동안 새로운 콘텐츠와 이벤트를 보여주기도 벅찬 시간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번처럼 행사 말미, 다음 방송을 준비하는 대기시간을 30분에 달하는 재방송으로 때우는 일은 없어야 한다.

코로나19 종식 시점은 장담하기 어려워졌고 우리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위한 대비를 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올해 지스타는 이를 위한 초석을 다졌고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것만으로도 뜻깊은 한 해가 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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