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에어, 에어부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M&A에 이어 LCC 통합 논의까지 이어지고 있다. / 진에어, 에어부산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국내 대형항공사(FSC)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인수합병(M&A)를 진행하는 데에 이어 양사의 계열사인 저비용항공사(LCC) 3개사도 통합하는 것으로 무게가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진에어와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3개사가 통합할 시 국내 1위이자 아시아 2위권의 초대형 LCC가 탄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LCC 통합과 관련해 주체 항공사가 어디인지, 본사 위치는 어디에 둬야하는지 등을 두고 잡음이 발생하고 있다.

◇ 통합LCC, 주체 두고 설왕설래… 지역 균형발전 필요성 대두

산업은행 측은 16일 브리핑을 통해 “중복노선 조정, 스케줄 다양화, 기종 단순화 등으로 운영 효율성 증대를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정부 측에서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에 따라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도 단계적 통합을 하게 된다”고 밝혔다.

LCC 3사의 통합은 우선 노선이 많지 않은 에어서울을 자연스럽게 대한항공 계열사인 진에어 측으로 흡수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이해관계자로 꼽히는 한진칼과 부산시 등이 진에어와 에어부산을 두고 줄다리기를 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대한항공의 지주사인 한진칼 측이 진에어의 지분을 60%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진에어가 통합의 주체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매출 규모나 항공기 보유대수 등 전반적인 외형적인 면에서도 진에어가 큰 편이다. 이 때문에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에어부산이 진에어에 흡수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항공안전관리시스템(ATIS)에 따르면 11월 23일 기준, 등록 항공기 대수는 진에어가 28대, 에어부산이 25대, 에어서울이 7대 등이다. 지난 3분기 기준 올해 누적 매출도 △진에어 2,206억원 △에어부산 1,555억원 등이다.

다만, 규모가 큰 진에어로 통합이 이뤄질 경우 통합 LCC의 본사를 김포국제공항에 두는 것에 무게가 쏠린다. 이 경우 김해국제공항을 베이스로 둔 에어부산의 본사 간판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부산시를 비롯한 에어부산 지분을 보유한 일부 단체에서는 에어부산을 중심으로 LCC 통합을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진다.

이러한 목소리가 높아지는 배경에는 현재 국내 항공사 중 지역을 기반으로 한 항공사는 에어부산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또 동남권 관문공항인 영남권 신공항을 기반으로 한 지역항공사가 존재해야 지역균형발전이 가능한 부분도 존재한다. 지역항공사인 에어부산의 본사도 부산시 강서구에 위치하고 있으면서 지역 고용을 책임지고 있다.

이번 LCC 통합과 관련해 국토부 측에서는 아직 공식입장을 밝힐 수 있는 단계가 아니라고 입장을 전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아직 진행되는 사안이 아닐뿐더러, 현재는 채권단 위주로 FSC나 LCC M&A가 논의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 국토부에서 입장을 밝히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LCC 통합과 관련해서는 아직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세워지지 않았다. 향후 실사를 진행하고 구체적인 통합 및 운영방안이 도출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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