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3일 이번주로 예정했던 여름휴가를 취소했다. 사진은 2018년 8월 2일 문 대통령이 충남 계룡대에서 독서를 하고 있는 모습. 당시 문 대통령은 7월 30일부터 8월 3일까지 닷새간 휴가를 보냈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올해 들어 첫 연차를 사용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주간 8개의 심야 정상외교 일정을 소화한 바 있다. 사진은 2018년 8월 2일 문 대통령이 충남 계룡대에서 독서를 하고 있는 모습. 당시 문 대통령은 7월 30일부터 8월 3일까지 닷새간 휴가를 보냈다. /청와대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올해 들어 첫 연차를 쓰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일부터 사흘간 심야에 개최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모두 참석한 바 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오늘 새벽 1시께 정상외교 일정을 마무리 한 뒤 하루 연가를 쓰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예정됐던 대통령 주재 티타임과 수석·보좌관회의도 모두 취소됐다. 

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지난 13일부터 2주간 아세안 관련 5개 정상회의와 G20, APEC 정상회의 등 모두 7개의 정상외교 일정을 진행했다”며 “2주간 매주 금요일부터 정상회의가 8번 열렸는데 대부분 심야시간대 시작해 새벽 1시 전후에 끝나는 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연이은 심야 외교로 인한 피로를 풀기 위해 이날 하루 휴식을 취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문 대통령은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후 하루 연차를 낸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관저에 머물며 휴식을 취하며, 국정 운영 구상을 가다듬을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이 올해 연차를 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초 지난 4월말~5월초 징검다리 연휴 당시 연차를 쓰려 했지만 이천 화재 사고로 취소했다. 여름휴가도 장마와 집중호우로 인해 일정을 취소하고 청와대에 머물렀다. 

문 대통령은 정권 출범 이후 참모진들에게 연차 70% 이상을 소진할 것을 장려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의 올해 연차 소진율은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의 지난해 연차 소진율은 23.8%였다. 2017년과 2018년엔 각각 57.1%을 기록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국가공무원법 복무 규정 15조에 따라 대통령의 연가 일수는 올해 22일인데 지금까지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지난해 병가를 사용하지 않으면서, 21일이었던 연가 일수가 올해는 하루 더 증가한 22일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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