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범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사장은 최근 항소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뉴시스
조현범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사장은 최근 항소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한국테크놀로지그룹과 사명을 두고 분쟁을 빚고 있는 한국테크놀로지가 최근 징역 3년의 유죄를 선고받은 조현범 사장을 향해 일침을 가했다. 조현범 사장이 저지른 불미스러운 일로 한국테크놀로지까지 지속적인 피해를 입고 있다며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라고 촉구한 것이다.

한국테크놀로지는 협력업체로부터 뒷돈을 받아 챙긴 혐의 등으로 기소된 조현범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사장이 지난 20일 항소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자 입장을 발표했다.

“조현범 사장의 횡령·배임 혐의 2심 판결로 이름이 유사한 한국테크놀로지가 지속적으로 피해를 입고 있다”며 “중소기업의 사명을 무단 사용해 피해를 입힌 한국테크놀로지그룹과 실질적인 경영자인 조현범 사장은 사명 사용에 대해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테크놀로지 관계자는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법원의 수차례 결정에도 불구하고 사명을 계속 사용해왔다”며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부정적 뉴스 기사가 나올 때마다 상호가 같은 자사는 이미지 실추 등 2년 가까이 돌이키기 어려운 큰 피해를 입었다”고 호소했다.

한국테크놀로지는 2012년부터 지금의 사명을 사용해온 중소기업이자 코스피 상장사다. 그런데 기존의 한국타이어그룹이 지난해 한국테크놀로지그룹으로 사명을 변경하면서 양사는 분쟁에 휩싸였다.

법원은 이 같은 분쟁에 대해 거듭해서 한국테크놀로지 측 손을 들어줬다. 지난 5월 사명 사용 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인데 이어 강제집행을 단행했고,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이의 신청은 기각했다. 또한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이 계속해서 사명을 사용할 경우 한국테크놀로지 측에 하루 당 일정금액을 배상하도록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이 사명 사용을 고수하자 한국테크놀로지는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조현식 부회장과 조현범 사장을 검찰 고발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측은 사명 재변경을 준비해두는 한편, 법적 대응도 이어간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테크놀로지는 사명 관련 피해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만큼, 각종 법적 대응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국테크놀로지 관계자는 “당사에 공식적인 사과 한마디 없이 이름을 바꿀 예정이라고 통보하면서 뒤에선 법적 대응을 계속 준비하는 모습이 매우 유감스럽다”며 ”지난 2년 가까이 사명 피해를 호소해온 중소기업을 상대로 대기업이 취해야 할 바람직한 선택인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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